토트넘 훗스퍼에서 없어진 선수가 된 에릭 다이어에게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27일(한국시간) "수비진 걱정이 많은 AS로마는 다이어를 생각하고 있다.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로저 이바네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갔고 에반 은디카가 아쉬운 가운데 수비 걱정이 많다. 수비진 리더 스몰링 부상이 길어져 무리뉴 감독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를 언급했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잘 아는 다이어를 영입할 수 있다. 다이어는 2024년 계약이 만료되며 시즌 초반 토트넘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이어 영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언급한대로 로마는 수비 고민이 크다. 로멜루 루카쿠가 합류하고 파울로 디발라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 걱정은 적은데 수비는 아니다. 다이어 영입까지 고려하는 이유다. 다이어는 스포르팅을 떠나 토트넘에 온 후 주전 입지를 다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으며 만능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주로 센터백으로 뛰었는데 라이트백,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했다.
그러다 얀 베르통언 노쇠화 여파 속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떠난 뒤엔 수비 리더가 됐다.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과 호흡하면서 수비를 이끌어야 했다. 토트넘에 오는 감독마다 다이어를 수비 중심으로 기용했는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이어는 갈수록 퇴보했다.
토트넘 수비 붕괴 원흉이라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2021-22시즌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다음으로 수비력이 탄탄했는데 지난 시즌엔 최악이었다. 강등권 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이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 경기 실수를 범했고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의 빌미가 될 때도 많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수비로 인해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후방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수비수가 기본적으로 수비를 못해 문제를 노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토트넘 1군 자원으로 보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미키 판 더 펜을 데려왔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구상 속에 없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 후 연속 명단 제외가 다이어 입지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 번리 등과 이적설이 나왔는데 토트넘에 남게 됐다.
여전히 다이어는 토트넘 내 입지가 매우 좁다. 센터백 자원들이 줄부상을 당해 초토화되지 않는다면 다이어를 쓸 일은 없어 보인다. 모든 팀에 밉상을 사 낙동강 오리알이 된 루카쿠를 품은 것처럼 무리뉴 감독이 다이어를 품을 수도 있다. 다이어를 품으면 수비 급한 로마, 하루빨리 내보내고 싶은 토트넘, 뛰고 싶은 다이어 모두에게 윈-윈(WIN-WIN)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