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 재구성
몰리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울버햄튼 팬들은 올 시즌 초반까지 팀에 몸담았던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가 맨시티 선수로 돌아오자 그를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누네스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디아스가 띄워준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해 홀란드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울버햄튼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이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했다.
맨시티는 점유율을 지배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특유의 퍼포먼스로 홈팀 울버햄튼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공격진에 배치된 네투와 황희찬이 빠른 발로 볼을 몰고 전진하는 폭발적인 속공으로 맨시티에 대응했다.
결국, 울버햄튼이 먼저 맨시티에 타격을 입혔다. 맨시티의 공격 중 흐른 볼을 울버햄튼이 빠른 역습으로 이어갔고, 이는 결국 디아스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맨시티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가 시도한 패스가 필 포든의 발꿈치를 맞고 네투 쪽으로 흘렀다. 네투가 그대로 볼을 몰고 맨시티 진영으로 전진했고,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가 디아스를 맞고 에데르송을 넘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선제골을 실점한 맨시티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가 네이선 아케, 디아스의 슈팅을 막아냈다.
맨시티는 전반전 마누엘 아칸지에게 발을 높게 들고 경합을 시도한 이유로 옐로카드를 한 차례 받은 황희찬이 하프타임을 앞두고 카일 워커와의 강한 충돌을 유도하자 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추가 경고를 받지 않은 황희찬은 끝내 이날 후반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누네스를 빼고, 오스카 보브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노림수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교체 출전한 보브가 56분 왼쪽 하프스페이스 페널티 지역에 근접한 지점에서 주앙 고메스의 파울을 유도하며 얻은 프리킥이 알바레스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알바레스는 프리킥 상황에서 포든과 함께 서서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뒤, 오른발로 니어포스트 상단을 향해 시도한 감아차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승리는 끝내 울버햄튼의 차지였다. 이날 울버햄튼의 오른쪽 측면에서 제레미 도쿠, 잭 그릴리시 등을 상대로 안정적인 1대1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활약한 풀백 넬손 세메두가 승부를 가르는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황희찬이 이를 마무리하며 결승골이 터졌다.
세메두는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몰고 깊숙한 지점까지 전진한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황희찬이 혼전 상황 끝에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득점했다.
맨시티는 경기 막판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에 이어 도쿠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차단되며 ㄱ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출전 명단
울버햄튼: 사, 세메두, 도슨, 킬먼, 아이트누리(74' 도허티), 고메스(67' 트라오레), 레미나, 네투, 토티, 황희찬(86' 실바), 쿠냐(86' 조니).
대기: 벤틀리, 부에노, 칼라지치, 사라비아, 호지.
맨시티: 에데르손, 워커(C), 아칸지, 디아스, 아케(80' 그릴리시), 코바치치(65' 필립스), 누네스(46' 보브), 포든, 도쿠, 알바레스,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카슨, 고메스, 그바르디올, 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