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적은 터치에도 불구하고, 최대 효율을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선수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일(한국시간)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재탄생한 토트넘의 상징이다"이라는 기사와 함께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에 대해서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중이다. 경기장에서 볼을 많이 만지지는 않지만 누구보다도 경기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골 결정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기대득점값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3.53골을 넣었어야 정상이지만 실제 득점 기록은 6골이다.
미친 골 결정력 덕분에,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포지션 변경 이후 9월에만 6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 엘링 홀란드(8골)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단 20번의 슈팅을 시도해 6골을 만들어냈다. 32번 슈팅을 시도해 8골을 만들어낸 홀란드보다도 효율이 좋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이유기도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시스템 안에서 스트라이커는 공을 제일 만지지 않는 포지션이다.
셀틱 시절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후루하시 쿄고가 증거다. 쿄고는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27골로 득점왕을 수상했는데 경기당 터치 횟수가 14회 미만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1000분 이상을 뛴 스트라이커 대상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즉 지금의 포스테코글루 시스템 아래에서 토트넘이 필요한 공격수는 연계와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아니라 기회 대비 득점을 최대한 많이 터트려줄 선수인 것이다.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고, 골 결정력이 세계적인 수준인 손흥민보다 이 역할을 잘 수행할 선수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많지 않다.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비교하면서 "케인은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피니셔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양발 슈팅, 중거리 슈팅 등 여러 면에서 케인과 경쟁이 가능한극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또한 손흥민은 더 빠르게 뒤에서부터 달려 컷백과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으로 플레이를 개선시켰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토트넘은 리그에서 17골을 넣으면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또한 138번의 슈팅을 시도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날린 팀이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 브라이튼,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도 많은 수치다.
즉 토트넘이 이번 시즌 오픈 플레이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기회를 잘 만드는 팀에 골 결정력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인 스트라이커가 있는 셈.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여러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는 토트넘이기에 손흥민에게 좋은 찬스만 공급된다면 손흥민은 어떻게 해서든 득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토트넘이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고, 지난 시즌에 비해 화력이 조금은 약해진 맨체스터 시티와 홀란드가 조금이나마 꺾이는 순간이 온다면 충분히 득점왕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