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앤디 캐롤은 자신의 리버풀 이적이 무산되길 바랐다.
캐롤은 잉글랜드 출신의 스트라이커로, 190cm가 넘는 큰 키를 보유해 제공권 능력이 탁월한 공격수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축구를 시작한 캐롤은 뉴캐슬에서 데뷔한 뒤 2011년 겨울 리버풀로 이적하기 전까지 뉴캐슬에서 뛰었다. 커리어 초반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실력이 일취월장한 캐롤은 2009-10시즌과 2010-11시즌 초반 뉴캐슬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이 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뉴캐슬은 캐롤과 2010년 말 재계약을 맺었지만, 캐롤은 3개월 뒤 리버풀로 떠났다. 당시 리버풀은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 이적을 확정 지으면서 갑작스럽게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 공백이 생긴 상태였다.
급한 마음에 영입하기로 선택한 선수가 바로 캐롤이었다. 리버풀이 캐롤을 영입하기 위해 뉴캐슬에 지불한 금액은 옵션을 포함 4천만 파운드(약 656억). 지금과는 달리 당시 이적시장에서 오가는 돈의 액수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패닉 바이'에 가까웠다. 그만큼 리버풀은 급했고, 이적시장이 마감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캐롤이 이적료 값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캐롤은 리버풀 합류 초기에 달고 있었던 부상에서 돌아온 뒤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시즌 내내 최악의 모습을 보이던 캐롤은 결국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지 1년 반 만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됐다. 이후에는 웨스트햄으로 완전 이적한 뒤 뉴캐슬로 돌아왔지만, 그저 그런 선수가 된 캐롤은 결국 뉴캐슬에서도 밀려났다. 레딩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을 거친 캐롤은 현재 프랑스 2부리그의 아미앵에서 커리어 말년을 보내는 중이다.
최근 캐롤은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리버풀 이적이 무산되길 바랐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캐롤은 "리버풀이 이적시장 마감일에 충격적인 비드를 한 이후부터 나는 이적에 대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헬리콥터에 탔다. 부상을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지길 바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