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AS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멜루 루카쿠는 이탈리아만 가면 제 몫을 한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G조 2차전을 치른 AS로마가 세르베트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로마는 2연승을 거둬 슬라비아프라하에 득실차로 뒤진 조 2위에 위치했다.
루카쿠가 또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안드레아 벨로티의 압박 성공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제키 첼리크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골문 가까운 쪽에서 가벼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방향을 돌리는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처럼 꺾여들어갔다.
벌써 로마에서 5골째다. 루카쿠는 8월 30일 첼시에서 로마로 임대돼 현재까지 7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였던 AC밀란전 교체로 출장해 예열을 마쳤고, 엠폴리와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만약 제노아와 경기에서 득점을 했다면 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울 뻔했을 정도로 꾸준히 1골씩 적립하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AS로마). AS로마 홈페이지 캡처
첼시 팬들이 열불날 소식이다. 루카쿠는 2020-2021시즌 인테르밀란에서 24골 11도움으로 팀에 11년 만의 스쿠데토를 안겨줬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여름 첼시에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첼시에서는 8골을 넣었을 뿐 순도 없는 활약만 지속했고, 심지어 구단과 척을 지는 인터뷰까지 감행하며 첼시와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치달았다.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루카쿠는 올여름 인테르 이적이 유력했으나 사실상 스스로가 이를 걷어찼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돌았는데 루카쿠는 유럽에서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굳혔고, 루카쿠를 반드시 처분해야 했던 첼시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1시즌 임대로라도 루카쿠를 팀에서 내보내야 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로마가 루카쿠를 주워담을 수 있었다.
루카쿠는 로마에서 다시 날갯짓하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함께한 바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 아래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루카쿠가 적응을 마치자 로마도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부진에서 어느 정도 탈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AS로마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