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논란이 된 제롬 보아텡의 바이에른 뮌헨 입성은 결국 무산됐다.
뮌헨은 최근 보아텡 영입을 추진했으나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보아텡은 지난 2011년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2020/21 시즌까지 뮌헨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는 뮌헨에서 뛰어난 패스 능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한 커버가 돋보이며 뮌헨의 트레블(3관왕)을 두 차례나 함께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보아텡은 지난 2021년 뮌헨을 떠나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에 합류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이후 2022/23 시즌은 통으로 날리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 팀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비진의 보강이 필요한 뮌헨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며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뮌헨은 올 시즌 센터백을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과 우측 풀백으로 모두 기용할 수 있는 트레보 찰로바 영입도 노렸지만, 실패했고 결국 세 명의 선수로 전반기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리그와 DFB(독일축구연맹)-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뮌헨은 세 명의 센터백이 모두 건강해야 제대로 된 로테이션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더 리흐트가 지난 보훔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으며 복귀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둘 중 한 명이라도 더 부상을 당한다면 센터백 한 명으로 경기를 치뤄야 할 수도 있다.
뮌헨은 이러한 문제를 보아텡 영입으로 센터백 뎁스를 더해 해결할 계획이었다.
보아텡은 팀이 없는 자유계약 상태였기에, 이적료도 들지 않는 영입이었다. 하지만 보아텡 영입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보아텡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가 문제였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보아텡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고 결국 120만 유로(약 17억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은 올해 다시 재점화됐다. 외신이 지난달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아텡의 이전 재판 결과는 무효화됐다. 뮌헨 지역 고등법원에서 재판 과정상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보아텡과 전 여자친구는 휴가 중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보아텡이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아텡이 의도적으로 여성의 신체에 폭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보아텡을 기소했다. 일부 매체들은 "뮌헨 법원이 발표한 성명문을 보면 '증거자료를 수집한 뒤 다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고 밝혔다. 보아텡의 전전 여자친구는 보아텡과 결별한 뒤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뮌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당장 보아텡을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보아텡을 영입하고, 그가 무죄라면 선수단의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입이지만, 보아텡이 유죄로 밝혀진다면 구단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구단 내부 징계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도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일 매체와 투헬 감독의 발언까지 엇갈리며 보아텡의 영입 여부는 구단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고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7일 그의 입단 불가를 알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6일 보아텡 영입에 대해 직접 언급했는데, 그는 "보아텡은 훈련을 잘했고, 우리는 사실을 명확히 한 후 발표를 할수 있을 것이다. 소식과 달리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며, 오늘 오후 모든 관련자들이 내부적인 회의를 거쳐 이를 명확히 할 것이다. 더 리흐트가 10월 A매치 이후 부상에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반면 독일 매체는 이미 뮌헨이 영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좋은 소식이 있다. 소식에 따르면 뮌헨은 보아텡을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그는 뮌헨에 복귀를 하게 됐고, 투헬은 그의 영입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현재 진행 중인 보아텡의 법정 소송이 걸림돌이 됐다"라며 보아텡 영입이 이미 내부적으로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보아텡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다. 그는 뮌헨을 설득하기 위해 며칠 동안 뮌헨에서 훈련했으며, 에버턴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제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라고 보아텡의 상황도 덧붙였다.
결국 신문 보도가 적중해 뮌헨이 그의 영입 가능성을 지웠다.
한편 뮌헨 팬들은 논란이 있는 보아텡의 영입을 반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해당 소식은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보아텡 영입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획했던 뮌헨 강성 팬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다"라고 팬들의 분위기도 언급했다.
결국 보아텡에 대해 "무죄 추정 아닌가"라며 적극 옹호했던 투헬 감독만 체면을 크게 구긴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