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안드레 오나나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불참을 고민하고 있다.
오나나는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하며 경험치를 쌓았고 아약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8-19시즌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신화를 이끌기도 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2022-23시즌 인터밀란으로 이적했고 뛰어난 선방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UCL 준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골키퍼로서 다재다능한 선수다. 19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매 경기 훌륭한 세이빙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 출신답게 발 기술과 패싱력도 훌륭하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다비드 데 헤아의 발밑 능력에 큰 의구심을 품었던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여름, 골키퍼 교체를 고려했고 오나나를 그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오나나는 옛 스승의 부름에 응했다. 그는 곧바로 데 헤아의 자리를 대체했다.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데 헤아의 향수를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모든 면에서 그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10경기에서 무려 18실점을 했고 클린 시트는 3회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오나나의 책임으로 돌릴 순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활약을 하고 있다. 강점이었던 빌드업 능력은 오히려 '단점'이 됐다. 매 경기 자잘한 실수를 하며 위기를 초래했고 지난 바이에른 뮌헨전과 갈라타사라이전에선 치명적인 실수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자연스레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크리스 서튼은 "데 헤아의 다운그레이드다!"라며 오나나의 능력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오나나는 팀에 적응하기 위해 대표팀의 부름까지 거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은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약 한 달 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를 치른다. 이 시기는 유럽 리그가 한창이기에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한 달 동안 클럽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하지만 오나나는 대표팀보다 맨유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에서 힘든 출발을 하고 있는 오나나가 1월에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오나나는 10월 A매치 기간 동안 러시아와 세네갈전을 치르기 위해 카메룬 선수단에 소집됐지만, 네이션스컵 참가에 대해 관계자들과 추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