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왼쪽)과 민성준.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김정훈(전북 현대)의 출전에도 촉각이 모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회 연속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다.
황선홍호의 대회 3연패 도전을 위한 마지막 경기다. 황 감독과 선수단은 우승이라는 하나 된 목표를 갖고 여기까지 왔다.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고비도 있었으나, 잘 넘기며 결승까지 도착했다. 이제 남은 건 결승 한일전이다.
다만 결과를 떠나 관심이 모이는 것도 하나 있다. 바로 황선홍호에서 유일한 미출전자 골키퍼 김정훈의 출전 여부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6경기를 치렀다. 엔트리 22명 중 딱 한 명만 한 경기, 아니 1분도 출전하지 않았다. 바로 골키퍼 김정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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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대폭의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가동했다. 2선 자원들은 붙박이 주전 없이 기용했다. 전원 교체하는 경기도 계속 나왔다. 수비진 역시 이한범과 박진섭이 사실상 주전으로 분류되지만, 이재익과 김태현도 선발과 교체로 기회를 받았다. 부상으로 1~2차전 결장했던 송민규, 지각 합류한 이강인도 조별리그에서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다만 골키퍼 포지션은 상황이 다르다. 골키퍼는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 황선홍호의 주전 골키퍼는 이광연이다. 그는 5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황 감독은 골키퍼 민성준을 내세웠다. 토너먼트가 시작된 후에도 황 감독의 선택은 받은 건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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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수비수 김기희(울산)는 한 차례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다 3위 결정전에서, 그것도 후반 44분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과 교체됐다. 대표팀은 동메달을 따냈는데, 당시 ‘대회에서 1분이라도 뛰어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는 병무청의 지침 때문이었다. 결국 김기희는 병역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개정된 법령에 따르면, ‘단체경기 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라는 문구는 사라졌다. 법령이 살아있다고 해도 김정훈은 지난해 12월 전역한 ‘군필’이다. 올 시즌에는 전북에서 골키퍼로 뛰고 있다. 결승전에서 김정훈이 갑작스레 출전 기회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이광연이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김정훈은 출전을 단 1분도 하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거는 앞으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적은 사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