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주앙 펠릭스(23·포르투갈)를 임대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지에서 삭감했다고 추측하면서 잇달아 보도하긴 했는데,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두아르드 로메우(55·스페인)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12일(한국시간) “펠릭스가 임대를 통해 입단하는 과정에서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시즌 동안 40만 유로(약 5억 6,970만 원)만 받고 뛰기로 합의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우스만 뎀벨레(26·파리 생제르맹)와 안수 파티(20·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을 떠나보내면서 공격진 뎁스가 얇아지자 보강 작업에 나섰다. 여러 후보가 거론됐는데 그중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미래가 불투명했던 펠릭스를 임대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다만 ‘재정 문제’에 직면했던 바르셀로나는 당시 고액의 연봉을 받는 펠릭스를 임대 영입하기 위해선 기존 선수단 일부를 추가로 더 방출하거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연봉을 일부 보조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미 ‘전력 외’ 선수들은 대부분 내보낸 상황이었고, 협상 과정에서도 간극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결국 펠릭스를 임대로 데려오지 못하는 쪽으로 기울었고, 그대로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드림 클럽’이라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이적을 간절히 원하더니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뜻을 밝혀 마지막 날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영입했다.
그동안 바르셀로나가 임대 계약할 당시 거액의 연봉을 삭감했다는 추측과 분석이 잇달아 전해졌는데, 이날 공식적으로 밝혀지면서 실제 한 시즌 동안 40만 유로만 지불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펠릭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받던 연봉 1,500만 유로(약 208억 원)의 약 36분의 1 수준만 지불하는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지금까지 펠릭스의 활약상에 미소 짓고 있다. 차비 에르난데스(43·스페인)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공식전 8경기 동안 3골 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동료들과도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대가 끝나고도 계속 동행을 이어가고자 완전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