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전설들, 11일 레전드 매치
아넬리 가문 구단 인수 100주년 기념 경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 명문클럽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축구 전설들이 한데 모여 '레전드 매치'를 펼쳤다. 유벤투스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과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팀을 나눠 우정의 대결을 벌였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고 배가 나온 이들도 있지만 선수 시절 보였던 실력을 뽐내기도 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1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아넬리 가문의 유벤투스 구단주 100주년 기념 레전드 매치가 벌어졌다. 유벤투스를 대표하는 전설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단 팀과 델 피에로 팀으로 나뉘어 '투게더, 블랙 앤드 화이트 쇼'(Together, a Black & White Show) 경기를 진행됐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세계 최고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들이 자리를 빛냈다. 양 팀 주장 지단과 델 피에로를 비롯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감독 안토니오 콘테, '박지성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에드가 다비즈 등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20분씩으로 열린 경기에서는 팀 델 피에로가 팀 지단을 9-6으로 눌러 이겼다. 지단은 특유의 송곳 패스로 도움을 올리면서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까지 터뜨렸고, 델 피에로도 멋진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작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 알레산드로 마트리는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에브라도 골 잔치에 가세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던 선수들이 40~50대가 되어서도 명불허전 기량을 자랑하며 레전드 매치를 빛냈다.
한편, 이탈리아 최대 재벌로 알려진 아넬리 가문은 1923년 유벤투스르 인수했다. 에두라르도 아넬리 회장을 시작으로 한 가문이 유벤투스를 계속 이끌며 올해 구단 인수 100주년을 맞았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특정 가문이 명문클럽을 오랫동안 소유해 주목 받았고, 100주년을 기념해 유벤투스를 거쳐 간 세계적인 스타들을 불러 레전드 매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