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카타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성공했다면, 맨유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맨유 팬들로서는 속 터질만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최근 인수 사가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짐 랫클리프와 구단 인수에 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보드진의 비준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랫클리프의 승리로 맨유 인수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먼저 맨유 구단 지분의 25%를 매입할 예정이다.
당초 맨유가 인수에 대한 의사를 밝힌 지난해 11월 당시 맨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랫클리프와 카타르였다. 랫클리프가 소수 지분 매입 등 구단 전체 인수에는 크게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과 달리 카타르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측은 맨유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약 50억 파운드(약 7조 9944억원)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맨유가 보유한 모든 부채도 탕감하겠다고 약속했다.
카타르가 막대한 자본을 통해 인수 의사를 밝히자 맨유 주가도 치솟았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맨유 주식은 지난 6월 카타르의 인수가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전 19.36달러였던 주가는 12일 종가 20.13달러를 기록, 3.98% 올랐다.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선 17.09% 더 오른 23.57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루에만 21.75%가 폭등했다.
팬들도 카타르의 인수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떠나고 중동 자본을 통한 개혁을 원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카타르의 인수 불발 이후 카타르 측이 제시한 최종 금액은 85억 달러로 한화 10조원이 넘는 액수라는 것이 알려지자, 팬들의 분노는 더욱 치솟았다. 하지만 글레이저는 이 막대한 액수를 걷어차고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가 맨유를 인수했다면 이뤄질 수 있었던 몇 가지 영입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며, 맨유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는 맨유 인수가 성공하면, 킬리안 음바페 영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카타르는 맨유 인수에 성공한다면 파리 생제르맹 슈퍼스타 음바페를 영입할 계획이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킹슬리 코망,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노릴 준비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맨유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PSG가 음바페를 프리미어리그에 판매할 수 있다"라고 보도하며 유력한 행선지로 맨유와 리버풀을 꼽기도 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도 카타르 영입 시 맨유가 꾸릴 수 있었던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맨유의 선발 베스트11은 카타르가 구단을 인수했다면 크게 변화됐을 수 있다. 카타르는 맨유를 인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글레이저 가문이 요구하는 가격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바이블이 공개한 선발 명단에는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백4에는 로날드 아라우호,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루크 쇼가 자리했다. 중원에는 프랭키 더용과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자리했다. 공격진은 음바페, 빅터 오시멘, 코망이 포함됐다. 수비진의 아라우호와 중원의 더용, 최전방에 오시멘, 음바페 등 현재 맨유를 유럽 최정상급 전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카타르는 무려 10명에 가까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 명단에 올려뒀었다"라며 카타르의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맨유가 완전히 달라진 팀을 꾸렸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기대할 수 있는 구단 인수였지만, 글레이저 가문이 이를 거절하며 '꿈의 라인업'은 무산됐다. 랫클리프가 이끄는 맨유의 새로운 시대에 카타르가 기대하게 했던 수준의 영입이나 성과가 없다면 맨유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