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BO 최우수선수 수상
2년만에 몸값 크게 올려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한 에릭 페디(30·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메이저리그닷컴은 6일 오전(한국시간)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6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페디는 이로써 2년 만에 다시 빅리그에 복귀했다. 지난해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페디는 올해 신입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를 받고 KBO리그 NC와 계약했다.
페디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좌우로 움직임이 큰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를 앞세운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6패)을 챙겼고, 평균자책점 2.00과 탈삼진 209개를 남겼다. 페디는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첫 번째로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아울러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한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페디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페디를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올해 정규리그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양키스 등 다수의 빅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페디가 등판하는 야구장을 찾아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또 일본프로야구(NPB)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국내에 스카우트 관계자를 파견해 경기력을 체크했다.
원소속 구단인 NC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페디에게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NC는 페디에게 200만 달러(26억 원)에 이르는 다년계약을 제안하는 등 붙잡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끝내 에이스의 미국행을 막지 못했다.
한국 야구에서 성공한 선수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앞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빅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