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버두고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다. ▲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버두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뉴욕 양키스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로 왼손타자 외야수를 영입했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레이드도 계속 추진하고 있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영입은 후순위로 밀릴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6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보스턴으로부터 버두고를 영입하고 유망주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이번 트레이드로 오른손 투수 리차드 피츠와 그렉 와이스터, 나콜라스 주디스를 받았다.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과 양키스는 트레이드 자체로도 뉴스가 된다. 파산 기자에 따르면 두 팀의 트레이드는 1969년 이후 8번째다. MLB.com은 보스턴의 이번 결단을 "무키 베츠 트레이드 이후 가장 큰 결정"이라고 봤다.
버두고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올해는 142경기에서 타율 0.264와 OPS 0.745, 13홈런 54타점을 기록했는데 성적보다 큰 문제가 있었다. 그는 팀 내에서 '트러블메이커'였다.
지난 8월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를 앞두고 지각을 하면서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버두고의 지각은 '상습'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버두고는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때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보스턴이 일찌감치 버두고를 트레이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보스턴은 해를 넘기지 않고 버두고를 내보냈다.
파산 기자는 "올해 득점 25위에 머문 양키스는 올 겨울 타선 재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버두고로 외야가 갖춰졌지만 소토 트레이드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썼다. 또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오스왈도 카브레라 등이 백업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 역시 양키스가 버두고 트레이드와 별개로 소토를 데려오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왼손타자 외야수 2명을 데려오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2명이 버두고와 소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디 벨린저 역시 왼손타자 외야수다.
한편 버두고는 보스턴 시절 양키스 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양키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 한 어린이 팬과 캐치볼을 했는데, 다시 경기를 준비하던 그에게 양키스 팬이 공을 던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이 해당 양키스 팬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