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지된 이정후의 행선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소식이다.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는 6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보스턴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하며 유망주 투수 리차드 피츠·그렉 와이서트·니콜라스 쥬디스를 내줬다고 알렸다. ESPN은 "양키스가 약점이었던 외야 공격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두 팀 사이 트레이드는 지난 50년 동안 6번 밖에 없었고, 이번이 7번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버두고는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LA 다저스 소속으로 뛸 때 신성이었던 선수다. 2020년 2월, 다저스가 보스턴 간판타자였던 무키 베츠를 영입할 때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된 버두고는 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보스턴 주전 외야수로 뛰었다. 이 기간 버두고는 440경기에 출전, 타율 0.278(1683타수 467안타) 37홈런을 기록했다.
버두고의 양키스행 소식이 전해진 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동료이자 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후안 소토가 다시 소환됐다. 샌디에이고는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소토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계획을 전했고, 이전까지 양키스가 협상 구단으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양키스가 버두고를 영입한 뒤에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예스(YES) 네트워크 잭 커리는 "양키스와 파드리스 사이 대화가 다시 시작되고 강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EPSN 제프 파산도 "양키스가 버두고 영입으로 인해 소토 영입전에서 탈락되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단장 출신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양키스가 버두고를 트레이드 카드로 다시 쓸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좌타 외야수 2명을 영입할 계획을 전한 바 있다. 버두고로 한 자리가 채워졌으니, 한 명이 더 남았다. 현재 미국 매체들은 그 한 명을 소토로 보고 있다.
국내 야구팬은 그동안 MLB에서도 구단 가치가 가장 높은 양키스가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에 반색했다. 이정후가 핀스트라이프(양키스 시그니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빅리그에서 기량을 검증한 선수 한 명(버두고)를 영입했고, 소토 트레이드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내주는 대신 양키스 정상급 불펜 투수 마이클 킹, 유망주 투수 드류 소프를 받길 원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두 팀 사이 협상은 교착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