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가동민]
조니 에반스가 지난 시즌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영국 'BB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에반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에반스는 "작년에 끝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시기를 겪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당연했다. 부상을 극복할 수 없었고 돌아올 때마다 무너져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했고 난 그렇게 할 자신이 있었다. 나는 많은 훈련을 받았고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경기를 뛰었다. 한 경기를 끝낼 때마다 또 다른 경기가 남았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좋은 곳에 와 있다고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에반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이다. 프로 데뷔 초반에는 임대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2008-2009시즌 헤라르드 피케의 이적으로 맨유에 복귀했다. 당시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어 벤치를 달궜다.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제 역할을 다해줬다.
2014-15시즌을 끝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다. 에반스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레스터 시티로 둥지를 옮기면서 프리미어리그(PL)에 복귀했다. 에반스는 레스터에서 베테랑답게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스터에서 FA컵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고 레스터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번 여름 맨유로 복귀했다. 현실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건 어려워 보였다. 맨유엔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 해리 매과이어 등 여러 센터백이 있다. 게다가 나이도 많이 찼다. 어느덧 에반스는 35세가 됐다. 축구선수 황혼기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른 시간 맨유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4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린델로프가 부상 의심으로 빠지면서 에반스가 들어갔다. 복귀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데클란 라이스의 슈팅이 불운하게도 에반스의 발에 맞고 들어갔다.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실점을 내주는 장면에서도 수비 위치가 아쉬웠다. 이후에도 기회를 잡았고 번리전, 브렌트포드전에서 선발 출장했다. 걱정과 달리 안정적인 수비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