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잉글랜드 축구계의 별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바비 찰튼 경이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인 바비 찰튼 경의 사망을 알린다. 그는 청년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영웅이었으며, 영국 전역과 축구가 열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그의 사망을 애도할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매체 'BBC'도 "그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그를 보살피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과 그를 사랑하고 지지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찰튼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찰튼은 17년 동안 맨유에서 뛰었다. 그는 총 758경기에 출전해 249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후에 2008년 라이언 긱스와 2017년 웨인 루니가 넘어서기도 했다. 여러 컵 대회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106경기에 나섰고, 49골을 넣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우승에 일조한 핵심이기도 했다.
은퇴하던 1973년 전까지 그는 꾸준히 맨유에서 뛰었다. 이후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감독 겸 선수로 2년을 생활했다. 감독으로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후에 아일랜드의 워터포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후 잉글랜드 3부 리그 소속인 위건 애슬레틱에서 이사직을 역임하다가, 1984년 맨유의 이사로 부임하게 됐다. 10년 후 1994년에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말년에는 아내와 함께 올드 트래포드 구장을 자주 찾으며, 여전히 맨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찰튼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3년 후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게 됐다.
맨유는 찰튼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지난 22일 오전 4시에 열린 셰필드전에서 맨유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또 킥오프에 앞서 찰튼을 애도하는 박수를 보낸 후 경기를 가졌다.
레전드 출신 데이비드 베컴은 "맨유 뿐 아니라 축구와 찰튼 경이 대표하던 모든 것들이 슬픈 날이다. 오늘 우리의 마음은 무겁다"고 말했다. 게리 네빌 역시 "그는 맨유 역사상 두 번의 황금 시대 모두에서 변함없는 존재였다"고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