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풋볼 데일리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최근 몸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풀럼을 상대한다. 토트넘은 6승 2무(승점 20)로 4위에, 풀럼은 3승 2무 3패(승점 11)로 13위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영국 풋볼 런던은 23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한국에서 뛰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라면서 "손흥민은 베트남과 친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터널을 내려가면서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아스널전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됐다. 교체 이후 사타구니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며 일그러진 표정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 3일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교체되지 않았다면 리버풀전 출전은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몸상태를 이끌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의 상황을 고려해 지난 튀니지전 출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투톱에 배치됐지만, 한 칸 아래에서 플레이를 펼치며 미드필더처럼 뛰었다.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38호 골을 신고하게 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한국은 6-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경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팬들 앞에서 경기를 안 뛴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에 용납이 안 됐다.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제가 뛴다고 얘기했다. 감독님도 그 결정을, 사실 제가 훈련을 잘 참가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결정을 해주신 감독님과 존중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소속팀 감독인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 자칫 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큰 일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했다.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를 생각했을 때 괜찮은 것인가'라는 물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여전히 골을 넣는 한,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훈련할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라며 웃으며 답변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에 6골을 넣었고, 한국을 위해서도 득점을 했다. 그의 이러한 모습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나는 확실히 손흥민의 어떠한 부분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지금의 위치에 세운 것이 그들의 모습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래서 나는 손흥민의 어떠한 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그것이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아름다움이다. 그가 국가 전체뿐 아니라 책임을 지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은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명성과 부를 가지고 길을 잃는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기본에 충실한다. 그는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으며, 그의 나라, 구단, 경력 등이다. 신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잘 돌보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있으며 계속해서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며 걱정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