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 엘링 홀란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눈앞에 뒀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다른 시선'을 피력하는 목소리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미카일 안토니오(33,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칼럼 윌슨(31, 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대표적이다.
둘은 25일(한국 시간) 영국 BBC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올해는 메시보다 엘링 홀란드(23, 맨체스터 시티)가 발롱도르를 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윌슨은 "국제대회에서 성과와 (개인) 스탯을 분리해서 본다면 홀란드가 수상해야 한다"면서 "물론 메시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은 간과할 수 없는 위대한 성취다. 하나 클럽 축구 측면에서 보면 메시는 현재 미국에서 뛰고 있다. 그곳은 홀란드가 뛰는 EPL과 (질적으로) 매우 다른 무대"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오 역시 공감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거머쥔 업적까지 고려했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메시는 분명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맨시티가 트레블을 일군 팀이란 점과 홀란드가 깬 여러 기록을 보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홀란드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있고 만일 받지 못한다면 스캔들이 빚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위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7골을 꽂으며 맹활약했다. 조국에 36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다. 모든 걸 다 이룬 그에게 단 하나 부족했던 퍼즐을 채웠다. 역대 최고 반열에 올랐다.
메시는 2009년에 발롱도르를 처음 수상했다. 이후 2012년까지 4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2015년, 2019년, 2021년에도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에 수상한다면 통산 8번째다.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발롱도르 역사상 처음으로 비유럽 팀 수상자가 된다.
'차기 축구 황제'로 꼽히는 홀란드 역시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공식전 52골을 몰아쳤다. 스물두 살 공격수가 EPL 이적 첫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맨시티의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일등공신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옛 제자 손을 들어줬다. 펩은 과거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아 메시와 트레블을 이룬 바 있다.
"발롱도르는 두 개 부문으로 나눠야 한다. 메시를 위한 것과 그 이외 선수들로 말이다"라면서 "(물론) 홀란드는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한다. 맨시티는 트레블을 했고 그는 50골을 넣었다. 하나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해버렸다"며 옛 제자 수상을 수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