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지금도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무리 괴물이라지만 휴식은 필요한데 쉴 틈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김민재가 또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22일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마인츠와 원정 경기에서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벌써 리그 8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더해 10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기량이 확실하다. 김민재는 마인츠를 맞아서도 공중볼 경합 승률 100%, 5번의 리커버리, 2번의 가로채기의 좋은 수비 수치를 썼다. 빌드업에도 능한 김민재라 102개의 패스를 해 모두 성공하는 놀라운 정확도도 과시했다.
김민재는 변함없이 벽이었다. 특히 신체조건을 활용한 대인방어에서 가공할 만한 힘도 보여줬다. 공격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정당하게 어깨 싸움을 걸었더니 상대가 밀려 나가떨어졌다.
공수에 걸쳐 바이에른 뮌헨 전술의 핵심 역할을 해낸 김민재는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3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에서도 수비진 중 최고인 7.1을 부여받았다.
김민재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가 돌아간다. 개막 전만 해도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출전 시간을 고려하며 시즌을 운용할 계획이었다. 모두 리그 정상급 센터백이라 주전으로 기용할 숫자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더구나 김민재가 독일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은 단단해질 전망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김민재 홀로 수비하고 있다. 개막 초기에는 더 리흐트가 지난 여름 부상 이후 제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으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중용을 받았다. 김민재는 별다른 로테이션을 제공받지 못했다. 여기에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까지 하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이제는 김민재가 쉬어야 할 타이밍인데 우파메카노가 먼저 쓰러졌다. 허벅지를 다쳐 최대 3주간 재활에 나선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하차한 우파메카노는 이달 말 다름슈타트전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마인츠전을 통해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김민재는 계속 뛰고 있다.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김민재의 기량을 바탕으로 하나 로테이션이 마땅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보강이 필요하다.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데려올 만한 수비수들이 나열되고 있다. 매체에 따라 1순위는 달라지긴 하나 대체로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 슈코드란 무스타피(레반테), 트레보 찰로바(첼시)로 좁혀진다.
다이어 보도가 또 나왔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바이에른 뮌헨이 1월 토트넘을 또 습격할 수 있다"며 "다이어 영입을 잠재적으로 계속 드러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1월에 수비 보강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다이어는 여름만 해도 토트넘에 남아 경쟁하기로 했으나 1월에는 이적 승인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원하는 배경에 해리 케인이 있다. 데일리메일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오자마자 성공하면서 다이어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백업에 만족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다이어가 합류하면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의존도는 높아질 수 있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밀린 가장 큰 배경은 공격적인 전술을 뒤에서 커버할 만한 스피드가 없고 판단력도 좋지 않은 게 컸다. 바이에른 뮌헨은 더 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스타일이라 다이어의 느린 발은 단점이 될 수 있다.
김민재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수를 영입한다면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다녀와 어느정도 휴식기까지 공백을 메워줄 즉시 전력감이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김민재는 쉴 틈 없이 또 분데스리가를 누벼야 한다. 다이어의 현 기량은 김민재의 혹사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