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예 와히(RC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아스널을 무너뜨렸던 엘리예 와히가 또 한 번 팀을 구했다.
25일(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에 위치한 스타드 볼라르트들렐리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3차전을 치른 RC랑스가 PSV에인트호번과 1-1로 비겼다. 랑스는 조 2위(승점 5)를 지켰고, 에인트호번은 조 최하위(승점 2)에 머물렀다.
랑스에 마냥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에인트호번은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9전 전승으로 리그 1위를 내달리는 팀이었다. 반면 랑스는 공식 대회 6경기 무패로 기세를 회복하긴 했어도 리그에서 2승 3무 4패로 리그 15위 부진에 빠진 상태였다.
선제골도 에인트호번에 내줬다. 에인트호번은 후반 초반부터 랑스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후반 9분 요한 바카요코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절묘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정확히 반대편 골문 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득점이었다.
엘리예 와히(RC랑스). RC랑스 X(구 트위터) 캡처어려워질 수 있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건 와히였다. 와히가 실점 이후 공격을 이끌면서 랑스는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고, 후반 20분에는 오른쪽에서 프셰미스와프 프란코프스키가 올린 크로스에 오른발을 갖다대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수비가 달라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확히 공에 임팩트를 가져간 놀라운 슈팅이었다.
와히가 아스널전에 이어 또 한 번 UCL에서 팀에 승점을 선사했다. 지난 아스널과 경기에서는 0-1로 뒤지던 전반 25분 페널티아크에서 공을 가슴으로 받은 다음 오른발로 공간에 있던 아드리앵 토마손에게 패스해 토마손의 놀라운 감아차기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프란코프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넣었다.
어린 나이에도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와히는 2003년생임에도 이미 2020-2021시즌부터 프랑스 리그앙 몽펠리에에서 리그 경기에 간간이 출장해왔다. 그 다음 시즌에는 주전으로 올라서 리그에서만 10골을 넣었고, 2022-2023시즌에는 무려 리그 19골을 터뜨렸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여름 3,500만 유로(약 500억 원)에 랑스로 이적했다.
와히는 미래가 기대되는 공격수다. 아직까지 수비 가담과 같은 수비적인 능력에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증명했듯 골문 앞에서 결정력이 상당한 만큼 공격적 능력만으로 1인분을 능히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신체적 능력 자체가 상당한 만큼 전술적 범용성까지 장착한다면 장차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재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