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싸움이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19·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중고 신인’ 쳇 홈그렌(21·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 나란히 활약을 지속하면서 신인왕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웸반야마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터라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돼 왔다. 홈그렌은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2순위였으나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올 시즌에서야 NBA 코트를 밟았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웸반야마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 떠올랐다.
웸반야마는 224㎝, 홈그렌은 216㎝의 장신이다. 둘 다 큰 키에 마른 체격을 가진 ‘프레임 얇은 빅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들은 NBA를 뒤흔들 ‘신인류’라는 평가도 받는다. 장신임에도 외곽슛과 드리블, 패스, 스피드 등의 능력을 두루 갖춰서다.
현재까지 개인 기록은 웸반야마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6일 NBA닷컴에 따르면 웸반야마는 평균 19.3점 9.7리바운드 2.6어시스트 2.7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에 맞서는 홈그렌은 17.6점 8.0리바운드 2.6어시스트 2.2블록슛을 올리고 있다.
다만 슈팅 능력, 안정감 등은 홈그렌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홈그렌의 3점슛 성공률은 39.5%로 높은 편이지만 웸반야마는 27.1%로 기복이 있다. 또 웸반야마는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3.5개의 실책을 범해 다소 불안하다는 평이 뒤따른다. 홈그랜은 1.9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홈그렌의 오클라호마시티는 13승 6패를 거둬 서부컨퍼런스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웸반야마가 뛰는 샌안토니오는 3승 16패로 서부 꼴찌에 머물고 있다. 팀 성적에서도 홈그렌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NBA닷컴이 전날 발표한 올 시즌 첫 이달의 신인(서부)도 홈그렌의 몫이었다. 미 스포츠 매체 클러치포인트는 최근 “두 명의 날씬한 빅맨은 올해의 신인왕이 공식적으로 결정될 때까지 시즌 내내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