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정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뉴욕 데일리 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여기서 캐시먼 단장이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일본인 선수를 비롯한 KBO리그 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KBO는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정후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 이정후의 포스팅 의사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전달했다. 따라서 이정후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부터 오는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까지 빅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보라스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 회의 당시, 빅리그 절반의 구단들이 이정후에 대한 문의를 해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이정후를 쫓는 팀이 20개 구단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이정후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구단은 네 구단이다.
첫 번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좌타자 외야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직후부터 현지 언론을 통해 연결고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실패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올해 매우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이정후를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기도 했다.
최근 영입 후보로 급부상한 팀은 뉴욕 메츠다. '억만장자' 구단주를 보유하고 있는 메츠는 브랜든 니모와 스탈링 마르테를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의 외야에 주인이 없는 상황으로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한 외야수 보강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트레이드 할 방침인데, 이들의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이정후의 영입전에 적극 뛰어들 기세다.
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8회말 1사 대타로 등장해 내야 땅볼을 때린 1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마이데일리현지 언론에서 예상하고 있는 이정후의 몸값도 예사롭지가 않다. 미국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6년 9000만 달러(약 118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디 애슬레틱'과 'MLB.com',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등의 언론 또한 이정후가 최소 5000만 달러(약 656억원)의 계약을 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이정후 측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캐시먼 단장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캐시먼은 오타니 쇼헤이 측과 대화를 나눴다고 했지만, 양키스는 현재 MVP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며 "양키스가 이번 오프시즌 국제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은 야마모토만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뉴욕 데일리 뉴스'는 "투수인 이마나가 쇼타, 우와사아 나오유키, 마쓰이 유키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캐시먼은 '분명히 일본에서 온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정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캐시먼 단장은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일본 선수, KBO리그 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게티이미지코리아스캇 보라스./게티이미지코리아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8회말 1사 대타로 등장해 내야 땅볼을 때린 1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마이데일리양키스의 이번 스토브리그 목표는 매우 뚜렷하다.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고, 좌타자 외야수들을 품에 안는 것이다. 일단 외야의 한 자리 고민은 털어냈다. 양키스는 그동안 후안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샌디에이고와 카드를 맞춰왔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 논의는 좀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하면서 고민을 털어냈다.
이제는 남은 외야의 한 자리다. 양키스는 줄곧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한 코디 벨린저와 이정후에게 관심을 드러냈는데, 이들 중 한 명을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캐시먼 단장이 보라스와 대화를 나눈 만큼 양키스가 이정후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