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원백'과 케인 멀티골, '갈라타사라이 격파' 바이에른 UCL 16강 진출 확정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갈라타사라이를 꺾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김민재는 경기 막판 또 한 명 뿐인 전문 센터백으로서 후방을 지켰다.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조 4차전을 가진 바이에른이 갈라타사라이에 2-1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4전 전승으로 승점 12점을 따냈다. 2위 자리에서 추격해 온 갈라타사라이를 꺾으며 승점 4점에 머무르게 만들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역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바이에른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했다.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의 뒤에 리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을 배치하고 중원은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에게 맡겼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였고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갈라타사라이는 마우로 이카르디의 뒤에 윌프레드 자하, 케렘 아크튀르코을루, 하킴 지예시가 받치게 하고 중원은 루카스 토레이라와 칸 아이한으로 구성했다. 포백은 앙헬리뇨, 압뒬케림 바르다크치, 다빈손 산체스, 사샤 보이였고 골키퍼는 페르난도 무슬레라였다.

먼저 상대 골문을 위협한 건 갈라타사라이였다. 전반 3분 이카르디가 수비 배후로 침투해 노마크 찬스를 맞아 거의 성공시킬 뻔했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가 압도했던 지난 3차전과 달리 이번 장소는 뮌헨이었다. 전반 5분 케인의 강슛을 무슬레라가 겨우 쳐냈다. 바이에른은 상대 압박에 마냥 당하지 않고 공방전을 벌였다. 15분 케인의 스루패스를 자네가 받는 등 바이에른도 공격기회가 많았지만 이날따라 볼 터치가 투박했다.

전반 22분 자네가 공격전개를 주도한 뒤 정면에서 패스를 돌려받았고, 노마크 상태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28분 무시알라가 한 명 제끼고 시도한 왼발 슛도 같은 궤적으로 무산됐다.

전반 30분 고레츠카의 스루패스를 받은 자네의 질주가 위협적이었다. 전반 최고 속공 기회였으나 보이의 견제와 무슬레라의 전진수비가 효과적이었고, 결국 선방했다.

다리가 불편했던 무시알라가 교체를 요청했다. 경기장 위에서 잠시 처치를 받은 무시알라가 전반 40분 토마스 뮐러로 교체됐다.

전반 43분에는 갈라타사라이가 전반전 가장 좋은 공격을 보여줬다. 아이한, 지예시를 거친 빠른 역습이 침투하는 이카르디에게 연결됐고 일대일 상황에서 노이어가 선방했다. 튕겨 나온 공을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이 살리지 못해 바이에른으로선 다행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크로스를 자네가 떨어뜨려주고 키미히가 시도한 중거리 슛은 빽빽한 수비수들의 발에 걸렸다.

후반 8분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몸을 날려 발을 댔으나 골대를 맞히는 데 그쳤다.

후반 13분 갈라타사라이가 지예시 대신 바리스 일마즈를 투입했다. 교체의 효과를 본 갈라타사라이가 밀어붙였고, 선제골을 넣을 뻔 했다. 위협적인 프리킥 찬스를 잡은 데 이어 후반 17분 크로스를 토레이라가 마무리했다. 그러나 앞선 이카르디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골은 취소됐다.

후반 24분 갈라타사라이가 이카르디와 아이한을 빼고 테테와 세르지우 올리베이라를 투입하자, 바이에른은 3분 뒤 우파메카노와 자네를 빼며 콘라트 라이머와 마티스 텔을 넣었다. 전문 수비수는 김민재만 남았고, 파트너는 고레츠카가 됐다.

승리가 더 고픈 갈라타사라이가 후반 33분 앙헬리뇨와 자하 대신 빅터 넬손, 세드릭 바캄부를 넣으며 승부수를 뛰었다.

후반 35분 바이에른이 골망을 흔들었다. 키미히의 프리킥을 받아 케인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골 직후 오프사이드로 인한 노골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는 골 인정이었다.

후반 41분 케인이 골을 추가했다. 케인, 뮐러, 텔을 거친 연계 플레이가 문전 노마크로 침투하고 있던 케인에게 다시 돌아갔다. 케인이 가볍게 밀어 넣고 승리를 확신하며 골 세리머니를 했다. 바이에른이 코망을 빼고 세르주 그나브리를 넣었다.

갈라타사라이가 한 골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바이에른의 공격이 끊겼을 때 바캄부를 향한 올리베라의 정확한 롱 패스가 배달됐고, 바캄부가 김민재를 스피드로 이겨내며 마무리했다.

이후 갈라타사라이가 세트피스 위주로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김민재 중심으로 잘 걷어낸 바이에른이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