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큰 충격에 빠진 듯하다. 계단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코펜하겐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맨유는 1승 3패(승점 3)로 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맨유는 직전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UCL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하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아무래도 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코펜하겐인 만큼, 두 번째 대결에서도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예상대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반 3분, 스콧 맥토미니의 땅볼 크로스를 라스무스 회이룬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전반 28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흐르자 회이룬이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면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덮쳤다. 전반 39분, 마커스 래쉬포드가 맨유 진영에서 수비하다가 상대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한 후에 레드카드를 들어올렸다. 이에 따라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종료 전에 2실점을 헌납하면서 2-2가 됐다. 후반 들어 브루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으나, 재차 두 골을 내주면서 3-4가 됐다. 스코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대로 패배한 채 코펜하겐 원정을 마무리했다.
'맨유 주장' 브루노가 이러한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하다. 'united.no'가 공개한 짧은 영상에 따르면 브루노는 계단을 내려가려다가 이내 주저앉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렇게 영상은 종료됐다.
단지 이번 코펜하겐전 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맨유는 올 시즌 지금까지 17경기를 치렀는데 8승 9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위(6승 5패)에 처져있고.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UCL의 경우 아직 희망이 있긴 하나, 잔여 경기가 갈라타사라이 원정과 바이에른 뮌헨 홈인지라 쉽지 않다.
브루노의 모습이 현재 맨유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 게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