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아시아쿼터 확대 논의…아시아배구연맹 소속 전 국가로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주 각 구단 사무국장이 모이는 실무회의를 열어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 확대를 안건으로 의논합니다.

아시아 쿼터는 현재 팀당 1명씩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 제도와는 별도로 아시아 대륙 출신 선수를 뽑는 제도로, 배구연맹은 지난 4월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선발)을 진행해 2023-2024시즌 본격 운영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히잡 쓴 공격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정관장), 태국 국가대표팀의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IBK기업은행), 역시 태국 공격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현대건설), 몽골에서 온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일본 출신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한국전력), 타이완 국적의 리우훙민(KB손해보험) 등이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이들은 특유의 탄력과 창의적인 플레이, 그리고 높이와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V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아시아쿼터가 성공리에 뿌리 내리자 제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손질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번 실무회의 논의의 핵심은 10개국으로 제한한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 국가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배구연맹(AVC) 가맹 64개 나라로 확대하는 겁니다.

배구연맹은 처음으로 아시안쿼터 선수를 뽑은 트라이아웃에서는 동아시아 4개국(일본, 몽골, 타이완, 홍콩)과 동남아시아 6개국(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을 합쳐 10개국으로 선발 국가를 제한했습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선발국을 더 확대하자는 취지로 사실상 유럽 국가나 마찬가지인 호주는 아시아쿼터 대상국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인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서남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넓히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오늘(8일) "아시아쿼터 출전국을 늘리자는데 남녀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실무회의에서 각 구단이 선발 방식, 선발 국가 등을 명확하게 정하는 쪽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세금을 포함해 남녀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로 정해진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계약 상한액도 달라질지 시선을 끕니다.

훨씬 더 높은 액수를 받는 국내 선수들보다 더 큰 팀 기여도를 쌓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적지 않아 이들의 연봉을 현실에 맞게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습니다.

각 구단은 V리그 첫해 연봉 상한액은 10만 달러로 두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일정액을 올리는 방식, 아예 첫해 연봉 상한액을 올리는 방식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