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웨일스 윙어 브레넌 존슨이 역전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웨일스 스타 브레넌 존슨은 선제골을 터트렸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스스로 승리할 자격이 없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막판에 무너지면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로 나와 '코리안 더비'가 개최돼 큰 주목을 이끈 맞대결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무려 2골을 터트린 울버햄프턴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에 앞서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베스트 11을 가동하지 못했다.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은 직전 경기였던 리그 11라운드 첼시전 때 부상을 입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도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해 징계를 받아 울버햄프턴전을 결장했다.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준 토트넘은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을 터트리면서 흐름을 갖고 왔다. 브레넌 존슨이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3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 선제골로 지난 여름에 영입된 존슨은 토트넘 데뷔골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전반전을 넘어 후반전 정규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진땀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 주어진 가운데 교체로 들어온 파블로 사라비아가 문전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울버햄프턴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마리오 레미나가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첼시전 1-4 완패에 이어 울버햄프턴한테도 고개를 숙이면서 토트넘은 개막 후 첫 연패를 기록했다. 10라운드까지 1위였던 순위도 2연패를 하는 동안 경쟁팀들이 승리를 챙기면서 4위까지 밀려났다.
팀이 역전패를 하면서 데뷔골 빛이 바랜 존슨은 허탈한 심점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존슨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지만 우린 늦은 시간에 나온 골과 패배를 맛봤고, 이는 정말로 구역질이 난다"라며 역전패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우린 경기를 완전히 끝내지 못했기에 크게 불평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이지만 이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관한 것"이라며 "공을 움직이고 좋은 위치를 잡는 데 있어 우린 더 잘할 수 있었던 장면이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우리는 경기를 잘 시작했고 골까지 넣었지만, 이후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뒤로 물러섰는데 이는 가져야 할 정신력이 아니다"라며 "우린 안전을 원했고,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안전 모드로 들어갔다"라며 안전지향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점을 지적했다.
2001년생 웨일스 공격수 존슨은 지난 9월 2일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4700만 파운드(약 792억원)로 알려졌으며, 토트넘은 존슨과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빠른 발을 무기로 삼아 최전방과 2선 모든 영역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인 존슨은 지난달 28일 리그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손흥민의 역전골을 도우면서 토트넘 입단 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2경기 만에 기념비적인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경기 막판에 2실점하면서 울버햄프턴전 수훈 선수가 되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