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000억원 넘는 이적료의 카이 하베르츠는 아스널에서 애물단지다. 어떻게 써야 할지 방법을 모를 때,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나겔스만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경기 이후 인터뷰를 통해 하베르츠의 풀백 실험이 일회성이 아니라 유로 본선을 대비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이날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공격수 내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하베르츠의 왼쪽 풀백 기용이었다.
경기 전 나겔스만은 독일 RTL과의 인터뷰에서 "하베르츠가 항상 이런 포지션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아주 훌륭한 축구 선수다. 아주 좋은 선택이며 항상 전형적인 레프트백으로 뛰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험의 의미를 뒀다.
4-2-2-2 전형에서 왼쪽 풀백으로 기용된 하베르츠는 전반 7분 만에 일단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프리킥 이후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박스 안에 남아있던 그는 사네의 침투에 이은 컷백 패스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하베르츠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유수프 사리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에러를 범했다. 친선 경기이면서 파격적인 실험이었기에 한 순간의 결정적인 실수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플레이에서 하베르츠는 나겔스만에게 합격점을 받은 모습이었다. 나겔스만은 경기 후 RTL과의 인터뷰에서 "하베르츠가 '나도 하고 싶고,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난 그에게서 위험한 장면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유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정말 정말 큰 기회를 확인했다"라며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그는 아주 잘 해냈고 우리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칭찬했다.
나겔스만은 지난 9월 전임 감독인 한지 클릭이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한 뒤 독일축구 역사상 최초로 경질되면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단 9개월 남은 자국 개최 유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나겔스만은 11월부터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북중미 원정 친선 경기에선 현재 대표팀 풀에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기존에 플릭이 활용한 4-2-3-1전형을 그대로 활용했다.
하지만 튀르키예전에 나겔스만은 자신이 애용하는 4-2-2-2 전형을 꺼내들었다. 전형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퓔크루그 옆에 공격형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를 배치했고 2선 측면 미드필더에 르로이 사네, 플로리안 비르츠를 선택했다. 3선은 요슈아 키미히, 일카이 귄도안이 수비와 공격을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