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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용 0 1,149 2023.11.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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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 기간에 큰 출혈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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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G의 17세 신성 자이르-에메리가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 연합뉴스/AFP▲ PSG의 17세 신성 자이르-에메리가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 기간에 큰 출혈을 입었다. 최고의 재능 중 하나인 워렌 자이르-에메리(17)가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자이르-에메리는 지난 19일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B조 지브롤터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을 통해 17세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는 날이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발탁하기 전부터 자이르-에메리를 주목한 건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었다. 벵거 전 감독은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을 통해 "자이르-에메리는 폴 포그바의 힘을 연상케 하고 은골로 캉테의 공을 빼앗는 능력도 보여준다. 둘의 장점을 섞어놓은 듯한 자이르-에메리는 시야도 넓고 경합에서 이기는 힘을 갖추고 있다"며 "과거 패트릭 비에이라의 활동량도 보여준다. 소위 잉글랜드에서 부르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라고 극찬했다.

이런 평가대로 자이르-에메리는 스타들이 즐비한 프랑스에서도 단번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아드리앙 라비오(유벤투스)와 함께 3선에 배치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만 17세 255일로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연소 A대표팀 출전 기록을 남았다.

▲ PSG의 17세 신성 자이르-에메리가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 연합뉴스/AFP▲ PSG의 17세 신성 자이르-에메리가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 연합뉴스/AFP

국가대표 데뷔만으로도 최고의 시간인데 골까지 넣었다. 전반 16분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에게 패스하고 상대 문전으로 침투한 자이르-에메리는 코망이 재차 넘겨준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골 역시 프랑스 국가대표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으로 새겨졌다.

아쉽게도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이르-에메리는 골을 넣는 순간 상대 수비수 에단 산토스에게 오른발이 밟혔다. 골 세리머니도 즐기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한 자이르-에메리는 결국 유수프 포파나(AS모나코)와 교체됐다. 자신의 첫 A매치를 골과 부상이라는 극과 극인 상황으로 마무리했다.

자이르-에메리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자이르-에메리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간다"며 "오른쪽 발목을 다쳐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잘 회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 PSG의 17세 신성 자이르-에메리가 프랑스 대표팀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 연합뉴스/AFP▲ 올 시즌 PSG에서 17세 자이르-에메리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대체로 올해 안으로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자이르-에메리가 발목을 심각하게 삐어 2023년 내 복귀가 불가능해 보인다"며 "그래도 다행인 건 골절상은 아니다.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 연말이라 올해 아웃이라고 해도 긴 시간 뛰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파리 생제르맹은 A매치 데이를 마친 뒤 리그앙에서 모나코와 라이벌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에는 16강 진출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이어져 자이르-에메리의 결장이 치명적이다.

그만큼 자이르-에매리는 17살의 나이에도 벌써 파리 생제르맹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자이르-에메리는 지난 시즌 1군으로 콜업돼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올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더욱 중용받기 시작한 자이르-에메리는 중원에 한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했다. 마누엘 우가르테, 파비안 루이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3선 자원인 자이르-에메리는 공식전 16경기에서 2골 5도움의 맹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3도움으로 파리 생제르맹의 중원에 공격성을 불어넣고 있다.

▲ 올 시즌 PSG에서 17세 자이르-에메리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올 시즌 PSG에서 17세 자이르-에메리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으니 마냥 웃을 수 없다. 자이르-에메리가 보여준 비중이 상당하기에 대체할 전술 마련이 시급하다. 다행이라면 파리 생제르맹에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하는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 역시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이강인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는 활약을 펼치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봤듯이 정말 대단한 퍼포먼스였다"며 "작지만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수비 기여도 훌륭하고 득점도 올렸다. 완벽하다"라고 칭찬했다.

현지의 평가도 좋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축구하는 걸 보면 너무 쉽게 느껴진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파리생제르맹은 계속해서 승점을 따고 있다. 왼발로 만든 그의 리그앙 데뷔 골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약점이 없다. 모든 플레이가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 자이르-에메리의 공백을 메우려면 이강인의 쓰임새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자이르-에메리의 공백을 메우려면 이강인의 쓰임새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면서 주전 경쟁에 대한 이야기도 달라지고 있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에서도 쓰임새가 넓어질 수도 있다. 일단 측면 경쟁에 있어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과 우스만 뎀벨레를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셈이다. 측면에서의 스피드는 뎀벨레가 인상적이지만 공격 전개 전반을 책임지는 이강인도 매력적이다. 밀란전에서 뎀벨레를 대신해 들어가 골을 넣은 게 더욱 강한 임팩트로 이어졌다.

중앙에서의 경쟁 역시 과거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디디에 도미의 경우 "미드필드를 지배하고 통제할 선수가 필요하다. 상대 압박을 이겨낼 만한 자원이 한계가 있다"며 "이강인은 공을 잡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상대가 달라붙어도 돌아서는 걸 겁내지 않는다. 매우 노련하다. 이런 플레이를 자주 성공한다. 미드필더로 아주 유용한 재능"이라고 칭찬해 이강인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 자이르-에메리의 공백을 메우려면 이강인의 쓰임새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자이르-에메리의 공백을 메우려면 이강인의 쓰임새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이강인의 위치를 다변화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풋 메르카토'는 "자이르-에메리의 공백을 메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4-2-4 포메이션으로 중원은 우가르테와 루이스가 서고, 이강인과 비티냐가 왼쪽 윙어를 두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4-3-3 전술일 경우 이강인, 우가르테, 루이스, 비티냐 등으로 중원을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최고의 페이스 속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 1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전에서 1골 1도움을 포함해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5골 중 4골에 관여하는 힘을 발휘했다. 중국 원정까지 마친 뒤 파리 생제르맹으로 복귀하면 더욱 큰 임무가 주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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