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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0 471 2023.12.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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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스케이트화로 바꾼 김민선, 월드컵 연속 金 도전

계획을 수정해 예전 스케이트화를 다시 신은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023~2024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가 8~10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마슈프 마조비에츠키에서 벌어진다.

김민선은 현지시간으로 8일과 9일 여자 500m 1, 2차 레이스를 치르고, 10일 1000m에 나선다.

예전 스케이트화로 다시 돌아간 뒤 치르는 두 번째 대회다.

유망주에 머물렀던 김민선은 2022~2023시즌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월드클래스'로 올라섰다. 동계올림픽 여자 500m 2연패(2010년 밴쿠버·2014년 소치)에 빛나는 이상화의 후계자로 입지를 굳히면서 '신 빙속여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2년 동안 중장거리 훈련을 하면서 지구력을 끌어올리고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털어내면서 성장세를 뽐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거머쥔 김민선은 5차 대회까지 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6차 대회에서도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은메달을 수확했다. 월드컵 여자 500m 종합 순위 1위도 그의 몫이었다.

500m 개인 최고기록도 36초96까지 단축하면서 이상화가 2013년 11월 작성한 세계기록인 36초36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세계적인 강자로 올라선 김민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2026년 토리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스케이트화를 교체했다.

대개 선수들은 스케이트화가 잘 맞을 경우 5~6년 주기로 교체하는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새 스케이트화에 적응을 마치고,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려면 올 시즌 전이 스케이트화를 교체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다.

올해 9월부터 새로운 스케이트화를 신은 김민선은 국내 대회를 통해 짧은 적응기를 거친 후 지난달부터 월드컵 시리즈에 나섰다.

적응기를 거치던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지난달 10~12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5위, 7위에 머물렀다. 1000m에서는 17위에 그쳤다.

같은달 17~19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2차 대회에서는 500m 1차 레이스 동메달, 2차 레이스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1000m에서는 1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메달을 땄음에도 김민선은 월드컵 3차 대회부터 예전 스케이트화를 다시 신기로 했다.

김민선은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는 37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첫 금메달을 딴 후 김민선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는 새 부츠를 신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부츠가 잘 맞는다"고 전했다.

김민선은 일단 이번 시즌을 마칠 때까지 예전 스케이트화를 신기로 했다. 새 스케이트화 적응을 강행하다가 전반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김민선을 지도하는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새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뒷꿈치부터 발목까지 부분이 딱딱하다. 그래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림픽 시즌까지 새로운 스케이트화 적응을 마치려면 올 시즌이 적기라고 판단해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에서도 변화를 택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땄지만 스피드가 유지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코너를 돌 때 스케이트 날과 빙판의 각도가 중요한데 각도도 좋지 않았다"며 "새로운 스케이트화 적응을 강행하다가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자세가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제갈 감독은 "선수 본인은 계속 새 스케이트화 적응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자세에 변화가 생기면 예전 장비로 돌아가도 제 경기력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성적이 나지 않다보면 심리적 압박을 커질 수도 있었다"며 "이에 올 시즌은 예전 스케이트화로 소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스케이트화 교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시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제갈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새 스케이트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올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신었던 것과 비교하면서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2026년 동계올림픽까지 현재의 스케이트화를 신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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