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취소에도 평점 1위…김민재, 통계매체 베스트 11 선정→평점 8.82로 11명 중 최고 점수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축구통계매체로부터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지난 18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이라는 제목으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4-3-3 전형으로 돼 있는 이주의 팀에서 뮌헨은 총 3명을 배출했다. 3명 중엔 뮌헨 수비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포함됐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일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쐐기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직전 라운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1-5 대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던 뮌헨은 곧바로 완승을 거두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뮌헨은 이 승리로 14경기를 치른 현재 2위(11승 2무 1패 승점 35)를 유지했다. 1위 바이엘 레버쿠젠(12승 3무 승점 39)와는 승점 4점 차. 우니온 베를린과의 순연 경기를 잡을 경우, 1점 차로 좁힐 수 있다.

이날 케인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후반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 머리에 맞은 공을 케인이 밀어 넣으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분데스리가는 케인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김민재의 도움을 인정했고,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분데스리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뮌헨이 2골 차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는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에 성공해 뮌헨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과 수비수임에도 1골 1도움을 올린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뮌헨은 승점 3점을 챙겨갔다.

한편, 이날 김민재가 전반 25분에 터트린 헤더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정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김민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득점에 성공하자 부심은 깃발을 들면서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는데, 경기장 내에 설치된 몇몇 카메라가 고장 나 VAR 센터백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대로 긋지 못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VAR은 판정이 다르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서 원심인 오프사이드 판정을 그대로 인정해 김민재의 득점은 취소됐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흥미로웠던 뮌헨과 슈투트가르트 경기에서 알리안츠 아레나에 설치된 몇몇 카메라들이 고장 났다. 그래서 VOR(비디오판독운영실)은 쾰른에 있는 독일축구리그(DFL) 비디오 지원 센터 내 VAR 센터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대로 그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민재는 도움까지 빼앗겼다. 경기 직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게시한 김민재의 슈투트가르트전 스텟에 1골과 1도움이 명확히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이날, 분데스리가 공홈에는 1도움이 사라졌다.

수비수가 무실점 경기를 달성함과 동시에 1골 1도움까지 올리는 만 점짜리 활약으로 기록될 수 있었지만 하루 만에 김민재는 공격 포인트 2개를 잃은 셈이다. 공격포인트를 인정 받지 못한 김민재는 경기 후 각종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후스코어드'는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 11의 일원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뽑았다. 그들은 15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 중 포지션 별로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택했는데, 김민재는 평점 8.82를 받아 베스트 11에 뽑힌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민재는 팀 동료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베네딕트 짐버(하이덴하임),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과 함께 이주의 팀 백4를 구성했다. 골키퍼 자리엔 전반전에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음에도 선방쇼를 펼쳐 1-0 승리를 지켜낸 쿤 카스테일스(볼프스부르크)가 뽑혔다.

중원 세 자리는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플로리안 비르츠(이하 레버쿠젠), 로코 라이츠(묀헨글라드바흐)가 차지했고, 최전방 3톱 라인엔 해리 케인(뮌헨), 빅터 보니페이스(레버쿠젠), 로브로 마예르(볼프스부르크)가 이름을 올렸다.

통계매체뿐만 아니라 독일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의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상을 높게 평가하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