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토마스 파노니. /사진=KIA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가 정신 없이 흘러가고 있다. 고종욱을 2년 총액 5억 원에 잡았고 김선빈과 계약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존 헤이먼 뉴욕포스트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왼손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파노니는 컵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시작한다. 추후 빅리그에 입성할 경우 80만 달러(10억 원)를 받는 조건이다. 내년 컵스 스프링캠프 초청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노니는 KIA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해 7월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ERA) 2.72로 잘 던진 그는 작년 겨울 KIA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KIA는 더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를 원했고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지만 둘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7월 동시에 짐을 쌌다.
파노니. /사진=KIA 타이거즈그들을 대신해서 팀에 합류한 게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12경기에서 4승 4패 ERA 5.94로 부진해 KIA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파노니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16경기에서 6승 3패, ERA 4.26으로 2년 연속 대체 선수로서 제 몫을 했고 KIA도 보류 선수로 묶으며 재계약 가능성을 키웠지만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는데 몰두했다.
재계약이 힘들다고 판단했을까. 파노니는 컵스의 제안을 받고 도장을 찍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빅리그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18일 총액 120만 달러(15억 원)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투수 원투펀치는 모두 새로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쓸 만한 투수를 새로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기에 검증이 된 투수를 한 명이라도 붙잡아둘 수 있다면 새 투수를 알아보는데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KIA는 파노니가 컵스와 계약을 맺으며 새 투수 2명을 모두 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