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22일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빛나는 오타니의 경제효과가 504억 엔(약 441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의 계산에 따른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만장일치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쾌거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특히 오타니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4월 "오타니의 스타성은 LA 에인절스를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모국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홈 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관람뿐만 아니라 유니폼이나 부채 등 상품들도 구매했다. 당시 일본 교토에서 온 한 무리의 팬은 애너하임(에인절스 연고지)에 있는 다른 관광명소인 디즈니랜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방문할 계획 없이 오로지 오타니를 보기 위해서만 미국에 왔다고 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팬 서비스 요청에 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매체는 "오타니가 첫 MVP를 수상했던 2021년에는 240억 엔의 경제효과가 나왔는데, 지난해 457억 엔에 이어 해마다 '우상향'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의 활약 속에 정상을 차지했는데, 이 대회 역시 654억 엔(약 5722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 /사진=디 애슬레틱 SNS 갈무리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오타니 영입전의 선두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말 오타니의 미국 첫 도전 때도 최종 후보로 올랐을 만큼 꾸준한 관심을 보였고, 5억 달러(약 6477억 원)까지도 넘보는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빅마켓 팀이다. 또한 미국 서부지역을 선호하는 오타니에게 최적화된 곳이다.
X(구 트위터)를 통해 돌아다니는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을 가정한 합성 사진. /사진=X 갈무리다저스는 아시아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데, 일본과도 마찬가지다. 일본 선수들의 본격적인 빅리그 진출을 알린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를 시작으로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를 비롯해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갔다. 반면 에인절스는 하세가와 시게토시(1997~2001년), 마쓰이 히데키(2010년) 등이 뛰었으나, 일본과 큰 접점은 없었다. 당연히 두 팀의 일본 내 파급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다저스 시절의 마에다 겐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