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페란 토레스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하던 순간, 그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스페인 출신의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윙어는 물론이고 센터 포워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해 측면에서 영향력을 드러내며 스페인 출신답게 연계 능력과 패싱력도 좋아서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17세였던 2017-18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19시즌엔 컵 대회 포함 37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히 출전 기회를 쌓았고 이듬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발렌시아의 소년 가장이 된 토레스는 2019-20시즌 컵 대회 포함 44경기에서 6골 8어시스트를 올리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공격수를 찾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레스의 마무리 능력과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토레스는 맨시티에 온 이후, 윙어보다는 중앙 공격수로서 더 빛을 발했다. 이적 첫해였던 2020-21시즌 컵 대회 포함 36경기에 출전해 13골 3어시스트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은 힘겨웠다. 토레스는 이듬해 주전으로서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결국 불만을 느낀 토레스는 이적을 추진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자신의 '친정팀'인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레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한다고 말했을 때 어떤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 대해 "펩은 내게 '바르셀로나? 안된다고 할 순 없다. 바르셀로나는 나의 팀이다. 클럽이 합의만 이뤄진다면, 너는 떠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다'라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합의늰 순조로웠고 토레스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쌓았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매 시즌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통산 87경기 19골 11어시스트를 올리고 있으며 이번 시즌엔 컵 대회 포함 16경기 5골 2어시스트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