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페네르바체의 수비수 알렉산더 지쿠가 김민재를 롤 모델로 삼았다.
지쿠는 가나계 프랑스 국적을 보유한 센터백이다. 프랑스 리그의 SC 바스티아에서 축구를 시작한 지쿠는 바스티아와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며 경력을 쌓았고, 지난 2023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어 스트라스부르를 떠났다. 당시 지쿠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여러 클럽들 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페네르바체가 지쿠를 품는 데 성공했다.
일대일 상황에서 저돌적인 수비가 장점이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나다. 롱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어 빌드업 상황에서 용이하다. 마치 김민재가 떠오르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소속팀이 페네르바체라는 점도 그렇다.
지쿠도 김민재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쿠는 1994년생으로 1996년생인 김민재보다 두 살 많지만 김민재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다며 페네르바체를 통해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랐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는 “페네르바체의 지쿠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김민재의 사례를 따르고 싶다고 했다”라며 지쿠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쿠는 최근 튀르키예 매체 ‘스포르크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페네르바체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나에게 제시한 프로젝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그들은 열정적이었다. 페네르바체는 유명한 선수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에딘 제코, 두산 타디치, 프레드, 도미닉 리바코비치가 대표적이었다. 또한 페네르바체는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했다”라며 페네르바체가 야망을 보였기에 페네르바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 이적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쿠는 “게다가 페네르바체는 미래가 있는 클럽이다. 우리는 그동안 페네르바체의 선수들이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하는 걸 봤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을 맺었고, 아르다 귈러는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시몬 키예르가 세비야로 간 사례도 그 예시다. 익숙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더 전진하는 것이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튀르키예 최고의 수비수가 된 이후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는 중이다. 페네르바체 선수 입장에서는 김민재와 같은 사례가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