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됐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계약이 끝났다. 2013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7년 뒤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이번이 2번째 FA다.
다만 종전과는 상황이 꽤 다르다. 어느덧 나이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부상 이력마저 따라붙었다. 지난해 6월 받은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이 그에게는 2번째 수술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안정적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을 뽐내는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MLB) 전반에 나타나는 투수난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 여러 팀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을 맡은 MLB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검증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며 “류현진은 수술 받은 뒤 복귀해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입 이후 트레이드 카드로써 류현진에게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었다.
이밖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 복수의 팀에 류현진이 어울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분석 중 하나는 친정팀 다저스와 재결합이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재결합’이라는 제목 아래 류현진과 다저스를 소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지난 몇 년간 마운드에 있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지만, 그는 (다저스 시절) 우월한 투구를 펼친 투수였다”며 “2019시즌에는 29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ERA) 2.32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토론토에선 부상 탓에 우월한 모습이 줄었지만, 그래도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그는 여전히 좋은 가치를 지닌 투수일 것이다. 게다가 지금 다저스도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수생활 막바지에 이르면서 국내무대 복귀설 또한 돌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했기에 류현진은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데, 당장은 MLB 팀에 우선순위를 두는 분위기다. 류현진을 대리하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일찌감치 “빅리그 팀이 류현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미국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현진은 LG 트윈스-KT 위즈의 올해 한국시리즈 때 잠실구장을 방문해 “(거취에 대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선수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