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세터가 이제 팀에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왕년에 세계를 호령했던 레전드의 눈엔 부족함 투성이다.
IBK기업은행은 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무려 42득점을 책임진 아베크롬비의 고공 강타가 돋보였다. 표승주(16득점) 황민경(9득점)이 뒤를 받쳤고, '블로킹 1위' 최정민은 6블록 포함 9득점으로 빛났다.
사진제공=KOVO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경기중에 계속 가운데를 쓰자고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폰푼이 고집을 부렸다. 너무 한쪽으로 쏠린 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아웃사이드히터 쪽은 너무 가끔 오니까 공격 리듬이 아쉬웠다. 만족할만한 경기는 아니었다"면서도 "이겼으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작년보다는 확실히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 다만 상상외로 가운데 활용이 적다. 지금 최정민 임혜림 김현정도 괜찮고, 조금 있으면 김희진도 돌아온다. 중앙을 더 활용해야한다. 양날개만으론 경기할 수 없다."
사진제공=KOVO이날 아베크롬비는 고공 강타 뿐 아니라 멀리 보는 연타, 빈자리를 노리는 페인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GS칼텍스를 무너뜨렸다. 김호철 감독은 "폰푼 볼이 빠르다보니 돌려서 때릴 여유가 없는게 아쉽다. 그래도 평소 대각선 일변도로 때리는데, 오늘 보니 여러가지 기술을 연습한 보람이 있다. 마지막 세트는 좀더 공을 높여서 편안하게 때릴 수 있도록 했는데, 그건 잘됐다"고 설명했다.
폰푼에 대해서는 "대표팀 때 워낙 한국을 쉽게 이기지 않았나. 끝까지 따라가서 최선을 다해 올리지 않고 중간에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태국 선수들과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괜찮은데, 우린 그런 연습이 안돼있으니까. 아직은 V리그를 조금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내가 세터 출신이라 눈에 확 들어온다"면서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OVO"폰푼이 제일 못하는게 서브다. 세터인데 너무 평범하다. 가끔 서브 넣을 때만 (김)하경이를 넣기도 한다. 연습도 많이 하는데 생각보다 컨트롤을 못하더라."
올시즌 블로킹 1위를 질주중인 최정민에 대해서는 "키는 작지만 점프력도 타이밍도 좋다. 너무 욕심만 안부리면 된다. 하다보면 맞는다"면서 "참 열심히 한다. 뭔가 얘기하면 정말 몰두하고 노력한다. 이영택 코치 덕분에 우리 미들블로커들이 많이 분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