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선두 탈환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정지석(28)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오늘 정지석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엔트리에 들어왔으니 본인 역할이 있을 것이다. 더 맞춰봐야 하긴 해도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은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대표팀에 소집됐을 당시 허리 통증을 느꼈다.
치료받고 경기에 출전했으나 제 기량은 아니었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팀에 복귀해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V리그 개막전부터 팀에서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서도 순항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합계 8승 4패, 승점 25로 리그 선두 우리카드(10승 3패, 승점 27)와 치열한 1위 경쟁을 이어갔다.
정지석이 빠진 사이 신예 정한용이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지만, 정지석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이 훈련을 함께 소화한 건 꽤 됐다. 현재 몸 상태는 평소처럼 해도 문제없을 정도"라고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우리카드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전에서는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확실한 건 공격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번 우리카드전은 모든 면에서 안 풀렸다. 우리카드는 강한 팀이라 모든 부분에서 잘해야 이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은 절대 한 번 진 팀에 연속으로 지지 않는다. (우리한테) 두 번 졌으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며 "과도하게 긴장해서는 안 되지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