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매과이어가 EPL 11월의 선수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주전으로 돌아온 해리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7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과이어가 EPL 11월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축구 게임 EA FC 소식을 다루는 ‘풋 셰리프’의 게시글을 인용해 매과이어의 수상을 공유했다. 아직 EPL 사무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해당 매체를 통해 유츌된 정보는 대부분 맞았다. 지난해 김민재가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탔을 당시에도 사무국 소식보다 풋 셰리프의 보도가 먼저 보도되기도 했다.
만약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상을 품는다면, 이는 개인 첫 번째 수상이다. 이번 수상이 놀라운 이유는 최근 그의 입지 탓이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래 입지를 잃었다. 발밑이 좋지 않은 다비드 데 헤아와 최악의 호흡을 선보였고, 불안정한 볼 처리는 팬들의 야유를 이끌었다.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장마저 박탈당하는 등 ‘방출 1순위’로 꼽혔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웨스트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적으로 이적료·연봉 차이로 불발됐다.
시즌 초반까지 매과이어의 출전 시간은 적었다. 벤치에 앉거나, 아예 외면받으며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반전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라파엘 바란(불화)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부상)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단숨에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그는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 소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10월 코펜하겐과의 A조 3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한편 수비수가 EPL 이달의 선수상을 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EPL에서 내로라하는 수비수 존 테리·리오 퍼디난드·네마냐 비디치·레들리 킹도 1번밖에 수상하지 못했다. 현대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도 발롱도르 2위를 차지했던 2018~19시즌 1차례 수상한 바 있다. 매과이어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 유력하다. 그만큼 매과이어의 활약이 뛰어났다는 의미. 실제로 맨유는 11월 리그 3경기서 이겼는데, 모두 무실점 승리였다.
한편 맨유는 7일 오전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리그 15라운드에서 2-1로 승리, 6위(승점 27)까지 뛰어올랐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0)와 격차는 단 승점 3.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어느덧 톱4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매과이어는 이날 선발 출전해 태클 성공 1회·클리어링 1회·가로채기 2회·리버커리 2회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