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홈팬들에게 야유 자제를 당부했던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포비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AP’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이틀전 LA클리퍼스와 홈경기 도중 있었던 일에 대해 말했다.
클리퍼스와 홈경기에서 포포비치 감독은 경기 도중 장내 아나운서석으로 다가가 마이크를 집어들고 상대 선수 카와이 레너드를 향해 야유를 하는 샌안토니오 관중들에게 야유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클리퍼스와 홈경기 도중 마이크를 들고 관중들에게 카와이 레너드에 대한 야유 자제를 당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그는 “잠깐 실례하겠다. 여러분 모두 야유를 멈추고 이 선수들이 경기하게 놔둘 수 없겠는가? 조금 품격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는 거 같다. 이것은 우리 모습이 아니다. 야유를 멈춰달라”는 말을 남겼다.
포포비치의 갑작스런 요청은 샌안토니오 팬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팀은 102-109로 졌다.
샌안토니오 팬들의 레너드에 대한 야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1년 샌안토니오에서 NBA에 데뷔, 2014년 팀의 우승에 기여했던 레너드는 2017-18시즌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구단과 사이가 틀어진 끝에 토론토 랩터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샌안토니오를 방문할 때마다 야유를 받고 있다.
새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이례적으로 직접 야유 자제를 당부했다. NBA뿐만 아니라 전세계 농구경기를 통틀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레너드는 과거 샌안토니오에서 포포비치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AFPBBNews = News1포포비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야유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들었다. 점점 더 보기 흉해져갔다.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우리 도시, 우리 구단에게 당황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그것은 우리 모습이 아니다. 지난 45년간 우리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왔다”며 팬들에게 더 성숙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서 “이 장면은 오늘날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증오와 무례함이 넘치고 있다”며 생각의 범위를 넓혀나갔다. “예전에 스퍼스 선수로 뛰었던 선수가 처음 원정 선수로 오면 환영 영상을 상영했고 팬들은 다르게 반응했다. 이후 5~6년이 지났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 지금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증오는 필요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또한 상대 선수에 대한 야유를 “곰을 찌르는 행위(위험한 인물을 일부러 자극한다는 의미)”라 표현하며 “상대보다 우리에게 더 해가 되는 행동”이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