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휴식을 취한 가운데 미나미노 타쿠미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미니 한일전은 불발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5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3라운드에서 AS 모나코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PSG는 9승 3무 1패(승점 30)로 선두에 위치했다.
홈팀 PSG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공격에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배치됐다.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파비안 루이스가 중원을 형성했다. 4백은 노르디 무키엘레,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아치라프 하키미가 짝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나코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에 폴라린 발로건이 자리했으며 알렉산드르 골로빈, 미나미노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데니스 자카리아, 모하메드 카마라가 위치했으며 양쪽 윙백은 이스마일 자콥스, 반데르송이 구성했다. 3백은 숭구투 마가사, 기예르모 마리판, 윌프리드 싱고가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골문은 필리프 쾬이 지켰다.
PSG가 경기 시작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전반 2분 뎀벨레가 찔러준 공간 패스를 하키미가 쇄도한 뒤 크로스를 보냈다. 음바페를 향했던 크로스는 모나코의 수비가 먼저 차단하면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모나코도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7분 반데르송이 내준 패스를 받아낸 미나미노가 곧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이 한차례씩 주고받았다. 전반 8분 음바페가 수비를 앞에 두고 페인팅 동작 이후 왼발 슈팅을 쐈지만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모나코는 전반 11분 코너킥 공격에서 마가사가 프리 헤더로 득점을 노렸지만 돈나룸마가 날아 올라 막아냈다.
모나코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4분 발로건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때린 슈팅을 돈나룸마가 막아냈다. 하지만 세컨드 볼을 반데르송이 잡아낸 뒤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직전 과정 반데르송이 오프 사이드에 걸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PSG가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18분 뎀벨레가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왼발 슈팅을 쐈다. 이를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공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다. 흐른 공을 하무스가 빠르게 낚아채 득점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모나코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2분 PSG가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는 과정에 모나코가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압박이 성공했다. 돈나룸마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미나미노에게 패스를 보냈다. 기회를 잡은 미나미노는 지체없이 슈팅을 날려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PSG가 다시 앞서 나갔다. 전반 38분 뎀벨레가 공을 빼앗기자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고, 결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음바페가 나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음바페의 리그 14호골이다.
모나코가 땅을 쳤다. 전반 45분 골로빈이 수비 사이로 보낸 패스를 절묘하게 침투한 미나미노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돈나룸마가 손끝으로 쳐냈다. 결국 전반은 PSG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미나미노는 후반에도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분 골로빈이 보낸 패스를 미나미노가 잡아낸 뒤 왼발 슈팅을 쐈지만 돈나룸마가 두 손으로 막아냈다. PSG가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 25분 루이스의 공간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넓은 뒷공간을 돌파한 뒤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뎀벨레의 PSG 데뷔골이었다.
PSG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비티냐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파 포스트 구석에 득점을 꽂아 넣었다. 모나코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미나미노가 찔러준 킬러 패스를 발로건이 침투해 잡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모나코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후반 45분 코너킥 공격에서 이번엔 자카리아가 프리 헤더를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PSG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하키미가 올려준 크로스를 모나코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랑달 콜로-무아니가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PSG가 5-2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경기 종료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하고, 높은 압박도 제공하는 이 수준의 두 팀이 오늘과 같은 경기를 할 때 축구 팬들은 환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우리 팀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의 훈련을 했다.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결과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시작 이후 내가 제공하는 것을 흡수하려는 선수들의 태도를 보았다. 그 이후부터는 아주 쉽다. 나는 매 경기를 분석할 때 개선해야 할 점에 집중한다. 운이 좋게도 이런 선수단을 보유하게 된다면, 선수들이 매 경기 더욱 헌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뎀벨레는 PSG 데뷔골을 터트렸다. 뎀벨레는 큰 기대를 품고 PSG가 영입한 자원이다. PSG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하면서 데려왔다. 뎀벨레는 PSG 이적 이후에도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 등을 가져가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뎀벨레는 좀처럼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지난 1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뎀벨레는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는 쌓았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비판과 불만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1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뎀벨레는 1골과 2개의 득점에 관여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약 72분간 활약한 뎀벨레는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시도 8회(4회 성공), 키 패스 2회, 경합 13회(8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뎀벨레에게 평점 8.3점을 주며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은 "100% 뎀벨레가 만든 골이다. 아웃사이드 컨트롤, 크로스바 아래로 슈팅. 이는 그에게 매우 좋은 일이다. 그의 주변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균형한 선수다. 그런 선수를 갖게 돼 기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돈나룸마의 실책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날 돈나룸마는 미나미노에게 공을 헌납하면서 실점을 내줬다. 엔리케 감독은 "축구는 실수로 이뤄진 스포츠다. 문제는 공격수나 미드필더의 실수는 심각하지 않은데, 골키퍼는 훨씬 눈에 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내가 요구하는 것을 경기장에서 달성하는 일이다. 돈나룸마는 훌륭했다. 그는 실수 후에 다시 일어섰다. 나도 매 경기 실수한다"며 감쌌다.
한편 이날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미나미노다. 이날 미나미노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미나미노는 유효 슈팅 4회, 키 패스 1회,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등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미나미노가 이날 경기만 유독 잘한 것이 아니다. 미나미노는 8월부터 훨훨 날기 시작했다. 미나미노는 개막전 1도움을 올리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스트라스부르와의 맞대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연속 골까지 넣었다. 미나미노는 3라운드 낭트를 상대로 한 골을 더 추가하며 8월에만 3골을 신고하게 됐다. 여기에 RC 랑스전 알렉산드르 골로빈의 득점을 도우며 한 달간 3골 2도움을 올리게 됐다.
이러한 활약에 리그앙 8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미나미노는 2005-06시즌 마츠이 다이스케에 이어 리그앙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두 번째 일본인이 됐다. 하지만 이후 주춤했던 미나미노는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고, PSG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쉽게 미니 한일전은 불발됐다. 이강인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11월 A매치 기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강인은 곧바로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맞대결에 선발로 나섰다.
축구 도사였다. 이날 이강인은 모든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이강인의 실질적인 어시스트는 1개지만, 나머지 득점 과정들도 이강인부터 시작됐다. 이강인은 전반 44분 조규성의 득점을 직접 어시스트 했고, 팀의 두 번째 득점이었던 황희찬의 득점 과정에서 직접 볼을 몰고 드리블해 조규성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3번째 골도 이강인부터 시작됐다. 후반 18분 우측면에서 이강인이 설영우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4번째 황의조의 페널티킥 득점도 이강인이 설영우에게 패스를 건네 PK를 얻어냈다.
계속해서 팀원들을 도왔던 이강인은 자신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0분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다. 세컨드 볼을 이강인이 깔끔하게 구석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과의 맞대결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강인은 중국전에도 선발로 나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손흥민이 페널티킥(PK)을 얻어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다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 때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전반 45분 이강인이 코너킥 공격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손흥민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1도움을 적립하게 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까지 최근 A매치 4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긴 여정에 엔리케 감독은 휴식을 부여했다. 여차하면 이강인을 투입할 의도로 벤치에 앉혔지만, PSG가 대승을 거두면서 무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이강인을 아꼈다. PSG는 오는 29일 오전 5시 자신들의 홈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게 된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PSG다.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는 F조는 도르트문트(승점 7)가 1위에 위치해 있고, PSG(승점 6), 밀란(승점 5), 뉴캐슬(승점 4)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PSG는 이날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