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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세징야의 공백으로 잠시 주춤한 대구는 포항전을 변곡점으로 삼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는 25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포항은 승점 60점으로 2위, 대구는 승점 50점으로 6위에 위치했다.
양 팀의 전적은 포항이 11승 11무 9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올해 3번의 맞대결에서도 포항이 1승 2무로 앞선다. 지난 2월 26일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교체로 투입된 이호재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 ACLE 확정, 동기부여가 필요한 포항
포항은 지난 4일, FA컵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꺾으며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전반을 1-1로 마친 전북은 후반 5분 구스타보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제카, 김종우, 홍윤상이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포항이 4-2 대승을 거뒀다.
기존에는 FA컵 우승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얻는 구조였으나, 2024년부터 대회가 3개(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AFC 챔피언스 리그 2, AFC 챌린지 리그)로 재편되며 K리그1 우승팀인 울산과 FA컵 챔피언인 포항은 최상위 리그인 ACLE(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로 직행한다.
이미 울산이 일찌감치 K리그1 우승을 거둔 상황,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CLE 진출을 확정한 포항에게는 더 이상 올라갈 순위가 없어 남은 리그 경기가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현재 2위(60점)인 포항이 지거나 비기고 3위(58점)인 광주가 전북을 꺾을 경우에는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하여 포항에게는 아직 ACL이 남아 있다. 조별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팀내 부상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ACL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은 리그를 통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포항이다.
# 대구의 반전이 절실한 이유
대구는 현재 승점 50점으로 6위에 위치했다. 특히 파이널A에 돌입한 후 치른 3경기에서 1무 2패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직전 광주전에서는 베카 미켈타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주춤했지만, 김강산이 만회골에 성공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대구가 주춤한 이유가 있었다. 2016년 대구에 입단한 후 101골을 기록하는 등 대구의 공격을 책임졌던 세징야가 지난 9월 1일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갈비뼈가 골절돼,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강원전 당시 7경기 무패를 이어가던 대구는 세징야가 빠진 이후 6경기 2승 2무 2패로 아쉬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시즌을 끝낼 수는 없는 대구다. 올해 ACL이 재편되며, 4위까지는 ACL2(AFC 챔피언스 리그 2) 진출이 가능해졌다. 현재 6위(50점)인 대구는 자력으로 ACL2에 진출할 수 없지만, 다가오는 포항전과 인천전에서도 승점 3점을 쌓고 5위(54점) 전북과 4위(56점) 인천이 주춤한다면 극적으로 ACL2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대구의 승리가 간절한 이유가 또 있다. 지난 10월 16일, 대구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태양의 아들' 이근호의 은퇴를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 포항전은 K리그 통산 388경기 80골, A매치에서는 84경기 19골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이근호의 마지막 원정 경기가 될 예정이다.
더하여 현재 대구는 장성원과 김강산이 99경기, 김진혁이 199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세 선수가 포항전에 출전해 승점 3점을 따낸다면, 대구는 분위기 반전과 동시에 세 선수의 대기록을 기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