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사진 KLPGA 제공>9차례 준우승을 하던 ‘큐티풀’ 박현경이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고는 자신을 ‘준우승 전문가’라고 했던 표현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했다.
당시 “그동안 9번 준우승을 하면서 내가 그렇게 기회를 잘 못 잡는 선수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드러낸 바 있다.
박현경은 또 “모두 옆에서 ‘괜찮다’거나 ‘곧 네 시간이 온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나 자신만 안다”고도 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 지 알 수 있는 말들이다.
박현경. <사진 KLPGA 제공>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0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올해 그 우승 외에도 두 가지 ‘2위 전문’에서 탈출했다.
먼저 인기상이다. 박현경은 2021년과 2022년 인기상 투표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두 번 모두 친구인 임희정이 박현경을 제치고 인기상을 받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인기 투표에서 1위에 올라 인기상을 받은 것이다.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쯤 받고 싶었던 상이었다”는 소감에서도 이 상에 대한 그의 기다림을 알 수 있다.
박현경. <사진 KLPGA 제공>박현경은 또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던 리커버리율에서도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2021년 리커버리율에서 박현경은 박민지(66.66%)에 이어 2위(65.98%)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65.04%로 임희정(65.45%)에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66.66%를 기록한 박현경은 조아연(65.98%)을 제치고 리커버리율 1위에 올랐다.
물론 1위에서 물러난 부문도 있다. 박현경은 2021년 평균 퍼팅 부문에서 1위(29.4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해 2위(29.39%)로 밀렸고 올해는 4위(29.42개)로 2계단 더 내려왔다.
하지만 박현경은 현재 어떤 선수도 넘을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린 위와 그린 근처에서 보여주고 있는 쇼트게임 능력이다.
쇼트게임 잘하고 퍼팅마저 뛰어난 박현경은 그린 근처 벙커샷 능력마저 대단하다. 벙커 세이브 부문에서 박현경은 2021년 7위(57.69%), 2022년 6위(58.49%) 그리고 올해 3위(56.25%)에 올랐다. 그린 위와 그린 근처 통계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올라 있는 선수는 박현경이 유일하다. 그린으로 가깝게 갈 수록 박현경은 천하무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현경. <사진 KLPGA 제공>퍼팅 잘 하고 쇼트게임 뛰어나고 벙커샷도 잘하는 그린 주변 ‘1위 전문가’ 박현경의 2024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태식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