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오는 29~30일(한국시간) 재개된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는 경기를 뛸 수 없다. 지난 9일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펼친 2023/24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 엘리아스 엘러르트의 머리를 팔로 휘감음과 동시에 발로 종아리를 밟은 래시퍼드는 VAR(비디오 판독) 확인 후 즉시 퇴장당했다. 특히 발로 종아리를 밟은 것은 '과도한 폭력행위'로 간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래시퍼드 퇴장은 치명적이었다. 원정 경기였지만 2-0으로 앞서가던 맨유 상승세에 '찬 물'을 끼얹은 행동이었다. 결국 맨유는 코펜하겐에 3-4 역전패를 허용, A조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승점 1점차로 2위와 3위에 각각 오른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덴마크 코펜하겐에게 밀려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맨유는 갈라타사라이와 30일 치르는 5라운드 경기를 반드시 이기거나 최소 비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군다나 갈라타사라이에는 이미 한번 패했다. 조별리그 2차전 맨유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다가오는 5차전은 갈라타사라이 홈에서 열린다. 맨유 상황이 좋지 않다.
다만 맨유 팬들 입장에선 다행인 소식이 전해졌다. UEFA가 래시퍼드를 장기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1경기 출전만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 "래시퍼드가 코펜하겐과의 경기서 받은 레드카드에 대해 1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래시퍼드는 퇴장으로 갈라타사라이전 출전 징계가 유효했다"며 "그것이 기본 처벌"이라고 했다. 하지만 뮌헨전까지 징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떄문에 전력을 다해야하는 맨유 입장에서 간판 공격수의 미출전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뮌헨전에서는 래시퍼드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 선'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이렉트 퇴장이 세 경기 출전 금지가 최소한의 징계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UEFA 상벌위원회가 직접 징계를 검토한다"며 "위원회가 래시퍼드 반칙을 '거친 플레이'로만 판단하고 얕은 수위 처벌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체는 "만약 맨유가 갈라타사라이를 이길 경우 (코펜하겐이 뮌헨을 이기지 않는다면) 조 2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게 맨유의 신세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라타사라이나 코펜하겐 중 하나가 승리를 거둔다면 맨유도 뮌헨에 승리를 거둬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즉 맨유는 갈라타사라이를 이겨도 마지막 경기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편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서 5골을 넣어 득점 단독 선두인 라스무스 회이룬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맨유 에릭 턴하흐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이룬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지만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가 열리는 30일까지 회이룬이 회복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맨유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막판까지 힘든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