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리치사진=노리치
[포포투=가동민]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 가운데 시즌 2골을 넣었다.
노리치 시티는 2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2023-2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노리치는 13위로 올라섰다.
홈팀 노리치는 황의조, 오넬 에르난데스, 애슐리 반스, 크리스티안 파스나흐트, 가브리엘 사라, 케니 매클레인, 디미트리스 얀눌리스, 대니 배스, 셰인 더피, 잭 스테이시이 선발로 나왔고 골문은 조지 롱이 지켰다.
이에 맞선 원정팀 QPR은 일리아스 체어, 린든 다이크스, 크리스 윌록, 잭 콜백, 샘 필드, 엘리야 딕슨 보너, 케네스 팔, 지미 던, 스티브 쿡, 오스만 카카이가 선발 출장했다. 골키퍼 장갑은 아스미르 베고비치가 꼈다.
QPR이 먼저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15분 체어가 좌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아크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체어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먼저 앞서나간 건 노리치였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전반 21분 사라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노리치는 황의조의 골을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황의조는 64분을 소화하면서 1골을 포함해 유료 슈팅 1회, 막힌 슈팅 1회, 벗어난 슈팅 1회, 볼 터치 15회, 패스 성공률 86%(7회 중 6회 성공), 공중 경합 1회(2회 시도), 걷어내기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1점을 받았다.
경기 후 다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은 "이번 1-0 승리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승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동안 너무 많은 골을 내줬다. 이번 경기에 무실점을 유지한 건 매우 기쁜 일이다. 우리는 매우 조직적인 수비를 펼쳤고 상대를 최대한 골문에서 멀어 떨어뜨려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으로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견고해져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제 몫을 해줬다. 공격적으로는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항상 두세 골을 넣어야 이기는 건 아니다. 2연승을 거둔 지금 기분이 좋고 몇 주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에 대해도 입을 열었다. 와그너 감독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우리와 함께하며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지 증명했다. 그는 훌륭한 기술과 훌륭한 직업 윤리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을 잘 이해합니다. 그는 골을 정말 잘 넣었고 70분 정도 출전했는데, 이는 국제무대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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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2021-22시즌을 끝으로 리그1 생활을 정리했다. 황의조가 새롭게 찾은 팀은 노팅엄. 당시 노팅엄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팀이었기 때문에 주전 경쟁을 충분히 펼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계획과 다르게 상황이 변했다. 노팅엄은 이적과 동시에 황의조를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보냈다.
올림피아코스 임대는 실패로 돌아갔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늘어났고 경기력도 점점 떨어졌다. 황의조는 컵 대회 포함 12경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의조에겐 탈출구가 필요했다. 황의조의 선택은 국내 복귀였고,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력을 걱정하는 여론도 많았다. 시즌 초반까지 황의조는 골맛을 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서울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를 꾸준히 기용했다. 황의조의 역할이 득점에만 치중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황의조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의 도움을 줬고, 좋은 경기 영향력을 보여줬다. 황의조는 6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복귀골을 터트렸다.
득점 이후 황의조는 옛날 모습을 찾아갔다. 황의조 특유의 슈팅으로 직접 골을 만들기도 하고, 때론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황의조의 경리력 회복은 대표팀 활약까지 이어졌다. 황의조는 엘살바도르와 친선 경기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교체 4분만에 황의조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6월 A매치 기간 이후 19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 매치를 끝으로 서울을 떠났다. 황의조는 노팅엄 프리시즌에 합류했다. 황의조가 논란을 딛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노팅엄이 공개한 프리시즌 영상에서 황의조는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사이클을 타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합류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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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또 다른 PL 코리안리거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노팅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개막전 노리치로 임대를 떠났다. 황의조는 "노리치에 와서 매우 기쁘다. 최대한 빨리 팀을 위해 돕고 싶고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노리치 시티의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를 높게 평가했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의 축구에 맞는 공격수다. 좋은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열심히 뛴다. 피지컬도 좋아 공중볼 경쟁을 펼칠 수 있고 속도도 빠르다"라고 이야기했다.
황의조는 9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노리치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이후 1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노리치 데뷔골을 넣었다. 하지만 팀은 1-3으로 패배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힘든 경기였고 결국 패배했다. 노리치에서 데뷔골을 넣어 기쁘다. 기다렸던 득점이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노리치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는 꾸준히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다.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도 발탁됐다. 황의조는 조규성에게 밀려 벤치에서 시작했다. 싱가포르전 교체로 출전해 설영우가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골맛을 봤다.
최근 황의조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불법 촬영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한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혐의가 명확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황의조는 좋은 선수고 많은 걸 지닌 선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데 노리치에서도 많은 득점을 터트려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그너 감독도 QPR전을 앞두고 황의조에 대해 언급했다. 바그너 감독은 "A매치를 마치고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복귀했다. 이는 놓은 일이다. 황의조의 일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 안에서의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황의조는 선발로 나왔고 골까지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