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22세 이하) 황선홍 감독이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원정 평가전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호가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윈덤 도하 호텔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 일본·중국·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이날 조 추첨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직전 2022 U-23 아시안컵 1·2·3위 팀인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일본이 포트 1에 배정됐다. 한국은 호주·이라크·베트남과 함께 포트 2에 배정돼 1번 시드 팀 중 일본이 속한 B조에 묶였다.
조별리그부터 한일전을 치르게 된 황선홍호는 지난 9~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1로 일본을 꺾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황선홍호로서는 2년 전 아픔을 갚아줄 기회를 잡은 셈이다.
내년 4월 개막하는 U-23 아시안컵에서 1·2·3위 팀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올라 녹다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4위 팀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 축구는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세계기록(9회)을 보유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번 U-23 아시안컵을 통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한다.
황선홍호는 최근 프랑스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르아브르와 친선전에서 0-0으로 비겼고, 21일 티에리 앙리 감독이 지휘한 프랑스 U-21 팀을 3-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상대인 일본도 최근 분위기가 좋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2 대표팀은 지난 18일 아르헨티나 U-22 대표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2 대승을 거뒀다.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비교적 어려운 조에 속해 있고, 다들 방심할 수 없는 상대지만 우리 팀도 경쟁력이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가려 한다”며 “목표는 당연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반드시 함께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A조 팀과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된다. 황 감독은 “(A조의) 호주·카타르·요르단 모두 전통적인 강호이고, 카타르는 홈 이점도 있다”며 “토너먼트는 매 경기 결승이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인도네시아는 A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