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연패 기간 동안 초반부터 무너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서울 삼성(23일 63-84·패)과의 ‘데스매치’에서도 경기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데에 힘을 쓰다가 끝나고 말았다.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초반에 너무 벌어지니까 쫓아가다가 끝난다. 선수들에게 초반에 최대한 격차를 줄이는 데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가스공사는 전반부터 KCC의 앞선을 뭉개버리며 예상을 깨고 96-81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한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가스공사는 10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2번째 승리(2승12패)를 맛봤다.
가드 샘 조세프 벨란겔이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24점을 쏟아붓는 등 30점을 올리며 KBL 데뷔 이래 자신의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앤드류 니콜슨(25점 11리바운드)과 이대헌(19점)이 전반에 27점을 합작했다. 주축 선수들의 득점이 한꺼번에 터진 가스공사는 전반에만 60점을 올리며 60-39, 21점차 리드를 잡았다.
예상을 깨고 전반을 지배한 가스공사의 후반 숙제는 ‘지키는 것’이었다. 득점 옵션이 부족한 가스공사로서는 다득점 경기가 부담스러운 팀이다. 하지만 이번엔 전반에 60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후반에 30점만 추가해도 90점대 경기가 충분히 가능했다.
가스공사는 끈질기게 버텼다.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이 터졌다. 전반 24점을 넣고 단 1점도 넣지 못했던 벨란겔이 터졌다. 4쿼터 중반 잠시 휴식을 취한 벨란겔은 KCC가 추격의 불을 당기던 경기 종료 5분 31초전 3점슛을 성공시켰다. KCC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한방이었다.
KCC는 최하위 팀인 가스공사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3승7패가 됐다. 호화군단에 어울리지 않느 성적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