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크볼 보도 "중간 이닝 책임질 불펜 투수로 경력 시작"
LG 구단의 조건부 허락 속에 포스팅 신청 예정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역투하는 고우석.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허락을 받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고우석(25)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매체 '더 포크볼'은 26일(한국시간)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고우석이 세인트루이스와 연결돼 있다"며 "세인트루이스는 로스터에 몇 개의 큰 구멍이 있는데 특히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해외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을 뛴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데 구단의 허락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고우석 측으로부터 선수의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한 LG 구단은 지난 22일 장고 끝에 조건부 승인을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 조건에 따라 진출 여부가 결정될 텐데,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인트루이스가 고우석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과거 오승환, 김광현이 뛰었던 팀으로 국내 야구팬에게 친숙하다. 2023시즌에는 71승91패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팀 평균자책점 24위(4.79)에 그치는 등 마운드가 흔들렸다.
뒷문도 너무 헐거웠다. 세인트루이스는 6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절반보다 조금 많은 36개에의 세이브만 기록했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4.47(23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의 전력 보강 초점이 선발진이 맞춰져 있는데 불펜 역시 개편이 필요하다. 팀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등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더 포크볼은 고우석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평균 90마일 중반대, 최고 98마일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직구와 커터 외에 직각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 구종도 더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26패 139세이브 6홀드에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3차례(2019·2021·2022년) 30세이브 이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44세이브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부상 등의 여파로 44경기 3승8패 1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다.
매체는 고우석이 LG 구단으로부터 조건부 승낙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경우 마무리 투수보다 중간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로 경력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