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허훈(180cm, G)-패리스 배스(207cm, F) 동반 활약으로 삼성을 제압했다. 삼성은 원정 최다 연패 기록을 끊지 못했다.
수원 KT가 26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8-83으로 승리했다. 5위 KT 시즌 전적은 8승 5패다.
허훈이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2쿼터까지 흔들렸던 KT 중심을 잡았다. 배스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뽑아냈다.
1Q. 서울 삼성 25-16 수원 KT : 코번의 내외곽 영향력
[삼성 1쿼터 주요 선수 기록]
- 이정현 : 10분, 10점(2점 : 2/3, 3점 : 2/3) 3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 성공(KT 1쿼터 3점 성공 : 1개)
- 코피 코번 : 7분 5초, 8점 4리바운드(공격 4)
*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
삼성이 원정 19연패에 빠져 있다. 원정 19연패는 KBL 역대 최다 기록이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기도 하다.
동시에 1라운드부터 8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이었다. 2승 2패로 2023~2024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2승 10패까지 몰렸다.
삼성이 두 가지 불명예 중에서 8연패를 먼저 깨트렸다. 지난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21점 차 대승을 거뒀다.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 19연패에서 벗어나야 하는 삼성이었다. 이날 새벽 가까운 친척의 부고 소식을 들은 코피 코번(210cm, C)이 경기 시작부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하윤기(204cm, C) 없는 KT 골밑은 코번 놀이터였다. 코번은 배스와 이두원(204cm, C)의 이중 수비를 손쉽게 뚫어냈다.
코번에게서 파생되는 공격 기회도 잘 살렸던 삼성이었다. 이정현(191cm, G)이 KT의 깊은 수비를 활용했다. 3점과 미드-레인지에서 연신 득점을 터트렸다.
2Q. 서울 삼성 44-35 수원 KT : 로테이션 대결
[삼성-KT 2쿼터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득점 : 19-19
- 벤치 득점 : 11-13
- 득점한 선수 : 7명(최다 득점 : 아반 나바 5점)-3명(허훈 : 11점, 패리스 배스 : 6점, 마이클 에릭 : 2점)
- 2점 성공률 : 약 83%(5/6)-약 36%(4/11)
- 3점 성공률 : 50%(2/4)-25%(2/8)
- 자유투 성공률 : 75%(3/4)-약 83%(5/6)
- 리바운드 : 7-8(공격 6)
- 스틸 : 1-4
- 턴오버 : 6-2
KT가 허훈 전역과 문성곤(196cm, F) 복귀로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다. 하윤기(204cm, C)는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두원과 문성곤이 하윤기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송영진 KT 감독은 라인업을 두 가지로 나눴다. 허훈, 문성곤을 주로 2쿼터부터 활용하고 있다. 마이클 에릭(210cm, C)과 호흡, 체력 안배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결정이다.
그러나 두 번째 라인업이 이날 경기에서 이른 시간부터 나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 허훈과 문성곤은 처졌던 분위기를 살려야 했다.
허훈은 투입 후 에릭의 공격력을 살렸다. 에릭도 코번과 맞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끈질긴 골밑 공격으로 공수에서 코번을 괴롭혔다.
문성곤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다. 다소 어수선했던 KT 수비를 안정화했다. 소금 같은 3점 한 방은 보너스였다.
하지만 연이틀 경기를 치른 삼성도 코트를 밟는 선수마다 좋은 활약을 했다. 7명이나 득점에 참여했다. 체력 부담을 극복하고,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다시 코트를 밟은 허훈이 부단히 점수 차를 줄이려 했다. 다소 영점이 맞지 않았던 3점 대신 돌파로 해결책을 찾았다.
그럼에도 삼성의 초반 돌진의 힘이 컸다. 삼성은 1쿼터 점수 차를 유지했다.
3Q. 수원 KT 66-62 서울 삼성 : 흐름 뒤바꾼 에이스
[KT 허훈 3쿼터 활약]
- 종료 9분 15초 전 : 45도 돌파, 레이업 득점
- 종료 8분 전 : 이두원 덩크슛 어시스트
- 종료 6분 45초 전 : 45도 3점 성공
- 종료 5분 46초 전 : 한희원 공격 리바운드, 45도 3점 성공
* 허훈 교체 아웃 전까지 점수 변화(KT가 앞) : 35-44 → 51-53
KT가 3쿼터부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배스 화력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렸다.
수비는 마음처럼 안 풀렸던 KT였다. 코번을 활용한 삼성 2대2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점수 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던 이유였다.
팽팽한 흐름을 깬 선수는 허훈이었다. 허훈은 삼성 작전시간 직후 김시래(178cm, G) 3점을 블록슛했다. 곧바로 이어진 한희원(194cm, F) 속공 기회는 무산됐지만, 허훈이 계속된 공격 기회에서 3점으로 삼성에 치명타를 날렸다. 흐름을 탄 KT는 3쿼터 종료 3분 49초를 남기고 숀 데이브 일데폰소(188cm, G) 3점으로 역전했다.
다시 역전당한 KT였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희원이 동점 3점에 성공했고, 배스도 역전 득점을 올렸다. 일데폰소 역시 거침없는 스텝으로 속공 득점을 완성했다.
4Q. 수원 KT 88-83 서울 삼성 : 혈투 끝 승자는 KT
[KT, 허훈 복귀 후 4경기 결과]
1. 23.11.18. vs 서울 SK(@수원 KT 아레나) : 87-102(패)
2. 23.11.21. vs 원주 DB(@수원 KT 아레나) : 71-87(패)
3. 23.11.24. vs 안양 정관장(@안양실내체육관) : 94-85(승)
4. 23.11.26. vs 서울 삼성(@수원 KT 아레나) : 88-83(승)
3쿼터에 우세를 내준 삼성이 무섭게 추격했다. 1쿼터를 주도했던 코번과 이정현이 다시 힘을 냈다. 4쿼터 시작 후 1분 52초 만에 KT를 팀 파울에 빠지게 했다.
KT는 팀 파울뿐만 아니라 배스의 파울 트러블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을 주도하던 배스 대신 에릭을 투입해야 했다.
배스 대신 리딩을 맡은 허훈이 공격 흐름을 조율했다. 코트를 넓게 활용했고, 공격 비중을 나누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한희원과 문성곤이 허훈 어시스트로 연속 3점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8점 차까지 달아난 KT였다(76-68).
그러나 삼성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작전시간 뒤 공격에서 최승욱(190cm, F)이 3점을 터트렸다. 코번도 에릭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했다.
KT 선수들의 손끝이 급격하게 차가워졌다. 4쿼터 종료 6분 15초 전 에릭의 2점을 시작으로 5차례 공격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삼성은 계속해서 분위기를 살렸다. 허훈에게 3점을 허용했지만, 코번이 골밑에서 문성곤을 5반칙으로 내보냈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의 추가 경기 종료 1분 53초 전 급격하게 기울었다. 스틸을 시도하던 이정현이 5반칙으로 물러난 것. 팀 파울로 자유투를 획득한 한희원은 자유투 2구를 모두 집어넣었다. 5분 이상 지속됐던 원 포제션에서 벗어나는 득점이었다(85-81).
그리고 최창진이 결정타를 날렸다. 코너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하는 롱 2를 터트렸다. 막판 배스 5반칙 퇴장도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