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 GS칼텍스전에서 서브를 시도 중인 현대건설 모마. KOVO
“오늘 (모마의) 서브 에이스 안 나왔죠?”
2라운드 3연승에 2위. 외국인 선수 모마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현대건설이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잘 나가는 현대건설에도 몇 없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모마의 ‘서브’였다.
모마는 2021~22시즌 V리그에 입성한 이후 매 시즌 서브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선수였다. GS칼텍스 소속으로 치렀던 첫 시즌엔 44개, 세트 당 0.411개(여자부 2위)의 서브 득점을 올렸던 모마는 이듬해인 2022~23시즌엔 총 33개, 세트 당 0.246개(3위)의 서브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그의 서브 득점은 단 3개. 세트 당 서브 득점도 0.071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29위에 해당하는 기록. 서브의 위력이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23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서브를 시도 중인 현대건설 모마. KOVO
26일 수원 홈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GS칼텍스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마는 한 개의 서브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도 모마의 서브에 대한 질문에 “오늘 에이스가 없었죠?”라고 반문하며 에둘러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강성형 감독은 모마의 서브가 좋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오늘 이상한 범실이 나오지 않았고, 강하게 들어간 서브도 있었다. 예전엔 서브 범실로 (모마가 추가로 서브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기회를 두세번 씩 더 가져가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모마의 약해진 서브가 바뀐 공인구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V리그는 올 시즌 대회 공인구를 스타볼에서 미카사볼로 바꿨다. 국제대회 참가 시 공인구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토스나 리시브, 스파이크 때 공의 탄성이 달라 선수들의 적응이 필요했다. 모마도 마찬가지 아닐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모마. KOVO
강성형 감독은 “실제로 이전 공인구가 탄성이 강해서 빠르고 잘 튀어 나갔다. 이번 공인구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나는 (모마의 서브 약화가) 공인구 적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하니 아닐 것이다”라며 웃었다. 강 감독은 “계속 연습하면서 좋아지고 있다”라며 모마를 격려했다.
모마도 서브 약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모마는 “서브 득점이 없지만, 서브가 조금씩 코트 안으로 들어가고 있지 않나. 매번 100%를 보여줄 순 없다고 생각하고,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다”라며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