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인가 설레발인가. 오타니 쇼헤이(29) 영입을 추진 중인 LA 다저스가 그의 등번호부터 미리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일간지 USA 투데이는 다저스가 투수 조 켈리(35)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8일 전했다. 현지에선 다저스가 현 MLB(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인 오타니를 거의 잡았다고 판단해 17번을 비워 놓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우완 불펜 투수인 켈리는 2022년 봄 다저스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얼마 전 다저스와 1년 800만달러(약 104억원)에 재계약한 켈리는 “오타니에게 내 번호를 줄 수 있다면 영광”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오타니는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 등번호 11번, 에인절스와 계약해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엔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 국제대회에 나섰을 땐 16번을 썼다. 오타니는 17번을 달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2018년)과 MVP 2회(2021·2023년)를 차지했지만, 평소 등번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모시기’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 중 하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오타니가 최우선 영입 대상이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2~3시간 얘기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다저스 외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타니와 직접 만났다고 알려졌다.
오타니는 최소 5억달러(약 6500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전문 방송인 MLB 네트워크는 “오타니가 이번 주말까지 행선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